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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8 THU
 
이태환 “배우로서 새로운 이미지 보여드릴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라” [스타@스타일]

2013년 웹드라마 ‘방과 후 복불복’으로 데뷔한 이태환(25). 다양한 작품 속 조연을 맡으며 연기력을 쌓아온 그는 KBS2 ‘황금빛 내 인생’ 선우혁 역을 통해 달달한 로맨스를 선사하며 드라마 속 이상적인 ‘남자친구’ 역할로 대중 앞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 후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로 성숙하고 섬세한 소설가 이성연 역을 소화하며 안정적인 캐릭터 변신을 보여줬다. 그렇게 다정하고 때론 듬직한 ‘남사친’ 역할에 특화된 배우인 줄 알았더니 2020년, JTBC ‘우아한 친구들’ 속 악역 주강산 역으로 특별 출연해 신 스틸러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번 연기 변신에 힘입어 차기작은 새 드라마 KBS2 ‘암행어사’, 5년 만에 다시 도전하는 사극 연기로 또 어떤 신선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감이 모인다. 앳스타일과 다시 만난 이태환. 그 사이 좀 더 성숙해진 그를 보고 있자니 2년 전, 앳스타일과의 인터뷰에서 연기 이야기를 할 때면 눈을 빛내던 이태환의 모습이 다시금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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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블루문과 함께 한 촬영, 소감이 어땠나요.
▲ 맥주를 마시기도 하면서 자유롭게 촬영을 해서 재밌었고 색달랐어요. 편하기도 했고 즐거웠어요.

Q 맥주 파? 소주 파?
▲ 소주보단 맥주를 더 좋아해요. 소주 맛은 잘 모르지만, 맥주는 다양한 맛을 좋아해서 평소에도 자주 마시죠. 예전엔 여러 사람들과 다 같이 즐기며 술 한 잔씩 하는 자리를 좋아했는데, 요즘은 혼술을 즐기는 맛도 알게 됐어요.

Q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었나요?
▲ 새로 들어가는 작품을 준비하고 있고, 그 외에는 요즘 넷플릭스에 너무 빠져서 매일 넷플릭스만 보고 있어요. 요즘은 스케줄이 없으면 일주일 내내 밖에 한 번도 안 나오고 집에 콕 박혀서 드라마, 영화만 봐요. 하하.

Q 최근 드라마 ‘우아한 친구들’에서는 극의 미스터리를 담당하는 골프 강사로 등장했어요. 등장 시간은 짧았지만 신 스틸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는데 이런 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 좋게 봐주신 것에 정말 감사드리죠. 사실 촬영 전부터 첫 악역이다 보니 정말 많은 걱정을 했거든요. 저를 아시는 지인분들도 제 성격을 아시니까 같이 걱정을 해주셨거든요. 근데 막상 촬영하다 보니 오히려 생각이 많아지고 계산이 많아질수록 더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후반부로 가면서 악행을 하거나, 범죄를 저지르면서는 선배님들과 연기 합을 맞추며 이렇게 연기하려고 한다고 사전에 논의도 하고 조금 마음을 편히 먹고 연기하게 됐어요. 또 같이하는 선배님들이 제 의견을 받아 주시고 이끌어 주시니까, 더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촬영 초반에는 현장을 가는 게 겁이 날 정도로 걱정도 많았는데 점점 힘을 빼는 법을 배우니까 마음의 짐이 조금은 줄어들더라고요.

Q 연기를 준비하며 참고한 배역도 있을까요?
▲ 감독님께서 영화 ‘비스티 보이즈’의 윤계상 선배님이 연기한 승우역을 많이 참고하라고 추천해주셨어요. 똑같이 따라 할 수 없겠지만 작품을 보는 내내 나에게서도 저런 거칠고 어두운 면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죠. 모니터하면서 배우기도 하고, 습득해야 하는데 오히려 윤계상 선배님의 연기를 보고 있으니까 더 힘들기도 했어요. 선배님께서 정말 연기를 잘하시니까 ‘나도 정말 잘해야 하는데’란 생각이 들면서도 ‘산 넘어 산이 됐다’고 느꼈죠. 하하. 그래도 선배님 연기를 보면서 나를 믿고 해 보자는 맘이 더 커졌어요.

Q 첫 악역 연기, 모니터해 보니 어땠어요?
▲ 저는 제 연기를 못 보겠더라고요. 하하. 어떤 장면들은 아쉽기도 했고 또 어떤 장면들은 ‘나에게도 저런 모습이 있구나’ 하는 것을 모니터를 통해 본 것 같아요. 제가 평소에 화를 잘 안 내는 스타일인데 극 속에서는 성격도 굉장히 극대화되어 있고 액션을 하고 몸을 쓰는 장면 속의 저를 보고 있으니까 내게도 저런 모습들이 있는지를 알게 됐죠. 또 나도 저렇게 변할 수 있겠다는 것을 느끼면서 한편으로는 신기하기도 했어요.

Q ‘암행어사’로 MBC ‘화정’ 이후 오랜만에 사극 연기에 도전하는데 어떤 배역을 맡게 됐나요?
▲ 주인공인 성이겸의 이복동생인 성이범역으로 작품에 임하게 됐어요. 양반인 아버지와 몸종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얼자로 거스를 수 없는 신분의 차이 때문에 형인 이겸과 대적하게 되는 인물이에요. 처음엔 부드러운 모습을
보여주다가 점차 강렬하고 거친 매력을 보여주는 캐릭터로 변모할 것 같아요.

Q 이번 작품을 위해 특별히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요.
▲ 다양한 사극 작품을 모니터하고 있어요. 특히 MBC ‘선덕여왕’의 비담 역을 연기한 김남길 선배님의 연기를 다시금 보고 있어요. 실제 역할과는 상관이 없지만, 괜히 혼자 수염도 길러보면서 스스로의 거친 겉모습도 상상해보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해봤어요. 하하.

Q 현대극과는 또 많이 다르니까, 준비가 어렵겠어요.
▲ ‘화정’ 이후로 사극을 정말 하고 싶었거든요. 말투나 단어 자체도 현대극과는 많이 다르잖아요. 어떻게 보면 이것 또한 제게 있어서는 큰 도전이 될 것 같아요. 어려움도 많을 것 같고요. 물론 그럼에도 잘 해내야 겠다,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지만 대본을 받아서 쭉 대사를 읽어 보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톤부터 시작해서 많이 공부하려고 하고 있어요.

Q 2013년 웹드라마 ‘방과 후 복불복’으로 데뷔해서 쉬지 않고 작품을 해왔어요. 배우로서 자신의 모습은 어떤가요.
▲ 아직까진 만족보다는 여전히 도전하는 모습에 더 가깝죠. 다만 저는 일을 안 하면 불안해하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채널A ‘터치’ 종영 후 반년 만에 촬영을 들어가는 것 같은데, 지금껏 꾸준히 연기하다가 6개월 가량을 쉬는데 그 사이가 너무 불안한 거예요. 처음 한두 달은 ‘지금껏 달려왔으니 조금은 쉬어도 되겠지’라 생각하고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면서 느긋하게 지냈어요. 근데 서너 달이 지나고 나니 몸을 가만히 두는 게 너무 불안한 일이더라고요. 지금까지 쭉 쉬지 않고 일을 해온 것도 어찌 보면 저 스스로 만족하기 위함이었던 것 같기도 해요. 쉬지 않고 계속해서 저를 자극하고 또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는 일이 제게 너무 중요한 일이기도 하고요. 지금은 우선 20대에 다양한 것을 경험하고, 30대에 그 경험을 모두 정리하고 시작하고 싶단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아직은 만족보다는 스스로에 대한 불안이나 조바심을 느끼는 경우도 있고 그걸 통해 경험을 쌓아가는 이 순간이 더 큰 것 같아요.

Q 삶의 공백이 생기면 누구나 불안하죠.
▲ 저는 공백기가 많아지면 생각도 많아지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주변에 있는 동료 배우들이 작품에 들어간다는 얘기를 들으면 너무 재밌을 것 같은 거예요. 그래서 저도 빨리 연기를 하고 싶단 생각이 들기도 하고, 현장에서 스태프분들과 이야기하는 걸 좋아해서 다 같이 만나 즐겁게 촬영하고 싶단 생각이 큰 것 같아요.

Q 할수록 어려운 연기도 있고 점점 쉬워지는 연기도 있겠죠?
▲ 사실, 다 어려워요. 여전히 정답을 모르겠고요. 그래도 재미를 느끼는 연기를 꼽자면 티키타카를 주고받을 수 있는 로맨스 코미디나 코믹 연기류가 즐겁더라고요. 상대 배우와 합을 맞추고 서로 대사를 주고받는 행위가 정말 즐거워요. 특히 제가 애드리브 하는 것도 좋아해서 애드리브 연기를 하는 것도 정말 좋아요. 로맨스 연기에 특히 욕심이 나기도 하고요. 어려운 연기는, 이번에 해본 악역 연기가 정말 어려웠어요. 설정 하나 차이로도 어떤 악역인지 확 달라지기도 했고요. 섬세함이 필요한 연기이다 보니 또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이 연구도 하고 싶고 연기하고 싶다고 느꼈어요.

Q 합이 잘 맞았던 배우가 있다면요.
▲ (강) 기영이 형님이 제일 기억에 많이 남는 상대 배우였어요. 하하. 기영이 형은 정말 애드리브의 신이에요. 형이랑 세 작품을 했는데 그중 두 작품은 자주 만나서 캐릭터도 만들고 이야기도 많이 나눴어요. 아직도 기억나는 건, 제가 초창기에 연기했던 tvN ‘고교처세왕’ 속 삼총사 캐릭터인데 제가 무슨 말을 하던 형이 다 받아주고 상황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줘서, 정말 재밌게 촬영했었거든요. 그 외에도 수많은 배우분들과 작업이 모두 좋았어요. 최근에 촬영했던 ‘터치’에서는 주상욱 선배님과 홍석천 선배님이 너무 즐겁게 해주셨어요. ‘터치’는 정말 대부분이 애드리브였던 것 같아요. 배우분들이 받아주시니 또 믿음이 생겨서 정말 즐겁고 편한 마음으로 할 수 있었어요. 특히 (홍) 석천 형님은 리허설에서도 안 보여주셨던 애드리브를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보여주면서 연기하셔서, 현장에 있는 스태프들도 너무 즐겁게 촬영했고 저 역시도 허를 ‘찔리는’ 상황이 정말 많아서 즐거웠어요. 더 분발해야겠다고 다짐하기도 했고요. 하하.

Q 데이트 코칭을 해주는 예능 SBS ‘박장데소’에도 출연했어요. ‘연애 신생아’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고, 좀 자신이 생겼나요.
▲ 확실히, 제 연애 스타일 자체를 많이 되돌아보는 시간이 됐던 것 같아요. 제가 평소에 리액션이 큰 편이 아니었어요. 연애도 그렇지만, 인간 관계에서도 제가 받은 감정에 대해 드러내야 상대방도 더 잘 알 수 있겠다는 것을 깨달았죠. 그래서 며칠간 정말 집에서 생각도 하고 고민도 했어요.

Q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 이태환만의 소소한 행복을 찾는 팁이 있다면.
▲ 제가 평소에도 돌아다니는 스타일이 아닌데, 아무래도 코로나가 심해지다 보니 더 집에만 있는 성향으로 바뀌었어요. 전에는 가끔 친한 사람들과 가까운 근교에서 커피 마시고 수다도 떨고 그랬는데, 그런 일상을 편하게 즐길 수 없게 됐잖아요. 그런 와중에 얼마 전에 지인 분이 하늘을 본 게 언제냐고 물어보시는데, 그 질문이 너무 와닿더라고요. 요 며칠 새에는 정말 집에만 있었더니 가을인 온 줄도 몰랐어요.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서 놀라기도 했고요. 하하. 그래서 요즘은 집에서 하늘도 내다 보고, 가끔 창도 활짝 열고 햇볕도 쬐려고 하고 있어요. 오늘은 촬영장에 나오는 덕분에, 햇볕을 조금이나마 쬐었더니 식물처럼 생기가 되살아났어요. 하하.

Q 새로운 작품을 만나면 배우로서도 성장하잖아요. 올 한 해 동안 새로이 배운 것도 있을까요.
▲ ‘터치’를 마친 후에도 여전히 함께 촬영한 배우분들과 연락을 주고 받고 있어요. 지인들이나 제 주변 사람들에 대한 소중함을 많이 알게 된 한 해 같아요. 배우 선후배분들을 자주 만나면서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공감하고 나누는 이 시기가 정말 좋더라고요. 사실 배우란 직업이 다음 작품으로 넘어갈 때마다 다시금 모이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러다 보니 함께 연기한 분들을 만나며 감사하고 행복하단 감정을 많이 느꼈어요.

Q 올 한 해, 어떤 의미로 남길 바라나요.
▲ 안전이 최우선이죠. 배우이기 이전에 국민이다 보니, 모두가 안전한 생활 속에서 올 한 해를 잘 버텨냈으면 좋겠어요. 또 스태프 배우분들과 많이 교감하며 한 해를 마무리하고 싶고요. 나를 위한 시간과 행복을 많이 찾고 싶어요. 무엇보다 올해는 변화의 한 해가 되었으면 싶어요. 악역도 그렇고 사극 도전도 그렇고, 배우로서 이태환의 새로운 이미지를 자주 보여줄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라요.







에디터 박승현 인터뷰 박승현 포토그래퍼 이경진 비하인드 포토그래퍼 정유진 헤어 조은성(알루) 메이크업 이은경(알루) 스타일리스트 윤슬기 로케이션 블루문 탭하우스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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