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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3 FRI
 
‘슬의생’ 신현빈, “매번 새로움 줄 수 있는 배우 되고파” [스타@스타일]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 1 마지막 회에서 유연석과의 키스신으로 모든 애청자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손뼉을 치게 만든 배우 신현빈(34). 장겨울로 사랑받는 게 너무 즐거웠다는 그녀는 올해로 벌써 데뷔 10년 차를 맞이했다. 2010년 ‘방가? 방가!’로 영화제 신인상을 거머쥐며 충무로 유망주로 혜성처럼 등장했던 신현빈이지만 데뷔 당시의 임팩트는 오래가지 않았다. 항상 좋을 것만 같던 연기는 그녀를 불행하게 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배역에 대한 끝없는 고민과 불안은 신현빈을 작품에 들어갈 때마다 매번 새로움 가득한 인물로 만들어줬고, ‘공조’, ‘PMC: 더 벙커’등의 영화와 OCN ‘미스트리스’등으로 꾸준히 존재감을 내비치던 그녀는 ‘변산’,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로 자신의 진가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그리고 그 기세를 몰아 2020년, ‘슬기로운 의사생활’ 장겨울 역으로 대중들의 마음에 완벽하게 안착하며 데뷔 10년 만에 다시 스포트라이트 중심에 섰다. 과거에도 그랬듯 앞으로도 계속 대중들에게 새로움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신현빈. 그녀와의 진솔했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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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방영 이후 포털사이트 영화인 검색 1, 2위를 다툴 정도로 화제를 모았어요. 인기를 실감 중인가요.
▲이번에 포털사이트에 캐릭터 순위가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됐거든요. 거기에 장겨울 캐릭터가 상위권에 계속 링크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었어요. 기분도 너무 좋았고 캐릭터 자체가 사랑받는 게 정말 즐거웠어요. 인기를 실감한다기보단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정말 많구나를 느껴요. 요즘 제일 많이 듣는 말이 “그래서 어떻게 되는 건데?”일 정도니까요. 배우들끼리도 서로 궁금해하는 상황이라 연기한 배우들도 이렇게 궁금한데 시청자분들은 얼마나 궁금하실까 싶죠.

Q 장겨울은 일 빼고 모든 것에 무심하지만 그래서 더 사랑스러운 캐릭터였어요. 어떤 부분에 가장 중점을 두고 연기했나요.
▲우선 장겨울은 무던하고 우직하면서도 순수한 사람이라 의도치 않은 웃음을 주기도 하지만,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는 오해를 줄 수도 있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첫인상은 별로 좋지 않을 수 있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점점 좋게 바뀌어 가는 인물이었죠. 극이 진행되면서 겨울이의 진가가 드러나고, 사람을 대하는 태도도 점점 바뀌어 가는 모습이 드라마를 통해 충분히 설득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겨울이는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고 그 마음이 점점 깊어지는 게 처음인 사람이잖아요. 그래서 그 변화를 잘 그려내고자 했죠. 전체적으로 부족한 부분들을 조금씩 인정해나가고 성장해나가는 모습들이 겨울이를 만드는 가장 중심이 된다고 생각해서, 너무 좋아하는 감정에만 빠져있지도 않고 그렇다고 일에만 빠져있지도 않도록 밸런스를 맞추는 데 많이 신경썼던 것 같아요.

Q 등장 인물들의 다양한 관계 설정도 주목할만한 부분이었어요.
▲다양한 관계들 덕에 재밌었던 요소도 많았는데, 익준이와 겨울이의 관계가 부녀 관계 처럼 보인다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초콜릿을 한 움큼 주는 익준이나 그걸 한입에 받아먹는 겨울이의 모습들이 딸바보 아버지가 딸을 챙기는 모습같이 그려졌나 봐요. 그렇게 다양한 인물들과의 의도치 않은 관계 형성도 재미있는 부분이라 잘 살리려고 했죠.

Q 메디컬 드라마 하면 배우들은 으레 방영 전부터 메디컬 관련 준비를 하는 것 같더라고요. 의사 역할을 위해 따로 준비한 것이 있었다면요.
▲실제로 병원에 가서 한동안 분위기를 살펴본다든지, 관련 다큐를 찾아보기도 하고 전공의 선생님들과 이야기도 해봤어요. 하지만 기술적인 부분들은 자문해 주시는 교수님들이 거의 수술 장면을 들어갈 때 같이 있어주셔서 그때 그때 배워서 촬영한 게 더 많았죠. 그리고 연석 선배가 전 작품에서 워낙 수술 신을 많이 해봐서 도움을 많이 받았죠. 한번 해봐서 그런지 정말 손기술이 좋더라고요.

Q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매번 다른 에피소드로 꾸려졌잖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뭔가요.
▲겨울이라는 사람 자체가 생각지 못한 면이 자꾸 나오는 사람이었어서 그런지 모든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아요. 그래도 그중에서 한 장면을 꼽자면 환자 몸에 구더기를 아무렇지 않게 떼어내고 치료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요. 진짜 밀웜으로 촬영했던 신이기도 하고, 장겨울이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줄 수 있었던 장면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전까지는 시청자들도 그렇고 극 중 병원사람들도 장겨울의 본 뜻을 알아채지 못하고 오해를 할 수 있던 캐릭터였는데 그 구더기 신을 계기로 ‘장겨울의 행동은 보이는 게 다가 아닐 수 있겠구나’란 생각을 하게 만든 장면인 것 같거든요. 의사로서 얼마만큼의 사명감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했고요.

Q 극 중 유연석과 붙는 신 중 기억에 남는 장면은 뭔가요.
▲되게 사소한 신들이 크게 기억에 남게 되는 것 같아요. 초반에 정원이 겨울에게 초코과자를 주는 장면도 화제가 정말 많이 됐었잖아요. 사실 찍을 때는 이렇게 크게 이슈가 될거라 생각하지 못했는데 정원이 겨울에게 준 과자 개수까지 화제로 떠오르더라고요. 그런 부분들이 되게 현실적인 설렘을 줬던 것 같아서 보시는 분들이 더 많이 공감해 주셨던 것 같아요. 나한테도 있었을법한 현실적인 감정이니까요. 그런 사소한 장면들을 연기하면서 저도 어떻게 이런 장면들을 쓰셨을까 감탄할 때가 많았어요.

Q 극 중 캐릭터로만 봤을 때 실제 신현빈의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이 있나요.
▲질문을 받고 캐릭터를 면면히 생각해보게 됐는데 새삼스레 드라마 속 캐릭터 한 명 한 명의 매력이 굉장히 강하더라고요. 그래서 극 중 겨울이라면 당연히 안정원이었겠지만, 성별을 다 떠나서 생각해봤어요. 그랬더니 저는 정신적 지주의 역할을 해내시고 계신 채송화 교수님을 꼽게 되더라고요. 하하. 흔들림 없고, 모든 면에서 걸리는 지점이 없는 캐릭터라는 점에서요.

Q 필모그래피를 보니 2017년도부터는 그야말로 쉬지 않고 달려온 것 같이 보이더라고요. 신현빈이란 배우가 끊임없이 달려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뭔가요.
▲새로운 이야기나 인물에 대한 호기심, 좋아하는 마음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연기는 저를 분명 행복하게 하지만 때때로 불행하게 한 적도 있었어요. 더 잘하고 싶은데 가끔 제 뜻대로 안될 때도 많았으니까요. 하지만 거기에 대해 불만을 가질 줄 알고, 계속 고민하는 과정들이 저를 계속 연기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 앞에 계속 서고 싶도록 만들어 줬거든요.

Q 약 10년간을 배우로 살았어요. 배우로서 계속 지켜가고픈 것이 있나요.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요. 당연히 연차가 쌓이면서 연기의 기술적인 부분이나 사회생활과 같은 측면에서 익숙해지는 부분들이 생기겠죠. 하지만 작품이나 캐릭터를 대할 때는 항상 새로운 마음으로, 뻔하지 않게 표현해 낼 줄 아는 배우가 되길 바라요. 그래서 대중이 항상 새롭게 느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고 그 점은 배우 생활을 하는 동안 절대 변하지 않을 것 같아요.

Q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 2가 확정됐어요. 시즌 2에서는 장겨울의 어떤 모습을 기대해볼 수 있는지 살짝 귀띔해 줄 수 있나요.
▲사실 시즌2에 대해서는 배우들도 서로 궁금해하는 부분이에요. 도저히 예측할 수가 없거든요. 하나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마지막 회를 보셨다면 시즌2를 기대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정도입니다.


에디터 이민경 인터뷰 이민경 포토그래퍼 이경진 스타일리스트 김미현 헤어 소피아 메이크업 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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