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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8 WED
 
‘우아한 가’ 임수향, “배종옥과의 대립이 관전 포인트” [화보 비하인드]

SBS <신기생뎐>의 조신한 ‘단사란’의 모습이 강렬했던 탓인지, 사연 많아 보이는 아련한 눈빛 때문인지 배우 임수향(29) 하면 고고한 여배우의 모습이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현실 속 임수향은 털털하기만 하다. 친구들과 노래방에서 땀을 ‘빼고’, 동물 흉내를 내며 망가지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기생, 경찰, 사이코패스 등 여배우로서는 선뜻 맡기 힘든 역할들을 무리 없이 해내고, 언제나 연기력에 대한 호평으로 반응을 채운다. 지난해 출연한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서는 트라우마에 갇힌 소심한 캐릭터 ‘미래’가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진정성 있게 표현하며 연기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런 임수향이 MBN <우아한 가>의 당돌하고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 ‘모석희’로 또 한 번 연기 변신을 꾀한다. 어느덧 데뷔 10년 차로 현장에서는 선배 대접을 받는 베테랑이지만, 아직도 달라질 자신의 모습이 설레고 기대된다고 말하는 겸손함을 갖춘 배우.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할 때의 ‘맛’이 너무 달콤하다는 임수향은 깊고도 진한 향기를 풍겼다.






Q 제이준코스메틱의 모델이 된 후 첫 화보 촬영이었는데.
▲ 모니터를 보는데 계속 잘 나오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더 찍어보자고 얘기를 하기도 했고, 예쁘게 찍어주셔서 기분이 좋아요. 제이준코스메틱의 모델이 되고 처음 찍는 화보라 걱정도 되고 기대도 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더 잘 나온 것 같아 결과물을 빨리 보고 싶어요.

Q 요즘처럼 바쁠 때 피부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 저는 평소에 화장을 잘 안 해요. 스케줄이 있으면 늘 화장을 하니까 피부를 최대한 쉬게 해주려고요. 그리고 잘 씻어요. 술 마시고 정신없이 집에 들어온 날에도 꼭 화장을 지우고 자요. 이건 진심인데요. 모델이 되기 전부터 닥터 제이준 마스크팩을 많이 사용했어요. 써보시면 아시겠지만 정말 좋아서 주변에도 추천을 해줬거든요. 촬영이 많을 땐 잠도 잘 못 자니까 피부 상태가 안 좋아져서 팩을 냉장고에 넣어두고 틈틈이 하는 편이에요.

Q 전작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이 큰 사랑을 받아 차기작을 고르는데 부담이 컸을 것 같은데.
▲ 사실 부담은 작품할 때마다 똑같아요. 항상 ‘난 다음 스텝이 정말 중요해’라고 생각하는 편이고요. 안 중요한 스텝이 어디 있겠어요. 그래도 지난 작품을 시청자들이 많이 좋아해 주셔 더 고민이 되긴 했죠. 처음 <우아한 가> 대본을 받아봤는데 ‘모석희’ 캐릭터가 정말 매력적이었어요. 탐날 만한 역할이어서 캐릭터에 끌려 선택한 것 같아요.

Q 소심한 역할이었던 전작과 180도 다른 캐릭터를 맡았다.
▲ <우아한 가>에서는 재벌가 외동딸 역할을 맡았어요. 지난 드라마에서는 눈치도 많이 보고 소심한 캐릭터였는데 이번에는 몹시 주체적이에요. 똑똑하고 영리하고요. 사람들을 진두지휘할 수 있는 그런 당당한 여성이어서 끌렸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전작보다 훨씬 어려워요.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의 ‘미래’를 연기할 땐 편했거든요. 원래 제가 말도 느리고 은근히 소심해서 이런 센 캐릭터가 더 힘들어요. 그러면서 또 15년 전 엄마의 죽음에 대한 아픔을 지니고 있는 역할이기도 하고요. 당돌한 말을 하지만 사람들한테 또 동정과 연민을 받아야 하니까 힘들어요. 전작보다 좀 더 무겁고, 진중하고, 어려울 수 있는 작품인 것 같아요.

Q 미스터리 멜로라고 들었다.
▲ 멜로도 멜로지만 배종옥 선배가 맡은 ‘한제국’과 제가 연기하는 ‘모석희’가 대립하는 구도에요. 주체적인 두 명의 여성이 서로 대립하는 모습이 흥미로우니까 시청자들도 그 점을 중점적으로 봐줬으면 좋겠어요. 사실 여성 캐릭터가 이끌어갈 수 있는 작품들이 아직도 그렇게 많지 않다고 생각해요. 드라마뿐만 아니라 영화도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이 작품은 두 여성 캐릭터가 작품을 이끌어가는 면에 있어서 매력적이에요.

Q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맡은 작품 중에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 얼마 전 TV를 보는데 <신기생뎐>을 하더라고요. 작품을 할 땐 촬영 때문에 바쁘니까 정주행을 하지 못했어요. 진짜 재미있더라고요. 빠져서 보다 보니 저의 옛날 모습이라는 것도 잊고 완전히 시청자의 마음으로 봤던 것 같아요. 두 주인공이 빨리 이어지길 바라면서요.

Q 최근 출연한 <나 혼자 산다> 스튜디오 촬영에서 성훈을 보고 감회가 새로웠겠다.
▲ 인연이 자꾸 닿네요. 그런데 그날은 좀 많이 놀랐어요.

Q 제3자의 입장에서 본 본인의 일상 때문일까.
▲ 노래방에서 제가 그렇게 노는 줄 몰랐어요. 친구들이랑 놀던데로 놀았고 그날도 촬영보다 논다고 정신이 없었거든요. VCR로 그 모습을 처음 접하고 너무 깜짝 놀라서 손이 덜덜 떨렸어요. ‘이게 나가도 될까?’ 싶을 정도로 있는 그대로 나가서요. 시청자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잘 모르겠네요. <나 혼자 산다>에 나온 모습이 평소 일상과 똑같아요. 집에선 저의 가족 ‘아키, 라이, 오리’ 세 마리 반려견이랑 놀고, 친구들 만나면 ‘땀 빼러’ 노래방 가고, 정말 있는 그대로 보여드렸어요.

Q 예능에서의 모습이 배우 이미지에 타격을 줄까 걱정한 적은 없나.
▲ 걱정이 있죠. 그런데 몸을 사릴 거면 출연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예능도 많은 제작진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하나의 작품이잖아요. 드라마를 찍을 땐 배우지만 예능 촬영을 하는 동안은 저도 예능인인 거죠. 출연은 제가 선택한 거니까 몸을 사리는 것은 예의가 아니죠. 그리고 예능에 출연하는 이유가 그런 것도 있어요. 드라마 속 모습만 보여드리다 보면 편견이 생기잖아요. 제가 외모도 그렇고 차갑고 새침데기일 것 같다고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런 선입견에서 벗어난 진짜 제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예능을 시작한 거예요. 그래서 더 솔직한 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요.

Q tvN 예능 <개똥이네 철학관>에서도 활약 중이다. 누가 뭐래도 굳건한 자신만의 철학이 있다면.
▲ 제 철학이 없어서 출연했어요. 촬영갈 때마다 정말 많이 배우고 와요. 기억에 남는 건 남을 칭찬하는 법을 배웠어요. ‘자존감 편’을 촬영한 후에 배운 건데요. 자존감이라는 게 하는 게 잘 될 때는 생겼다가 또 일이 잘 안 풀릴 때는 떨어지고 그렇잖아요. 요즘에도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였어요. 이럴 때 나를 높이자고 남을 깎아내리기보다 오히려 남을 높이면 내 자존감도 높아진다는 걸 깨닫고 왔어요. 그래서 매사에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주위 분들에게 칭찬을 많이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Q 올해로 서른이 됐다. 삼십 대 여배우가 되고 달라진 게 있을까.
▲ 이런 질문을 받는다는 거? 잊고 있는데 자꾸 주변에서 상기시켜주네요(웃음). 오히려 달라진 게 없는 것 같아요. 스무 살 때나 서른 살 때나 똑같은걸요. 어렸을 땐 내가 서른이 되면 정말 어른이 될 줄 알았는데 사실 그대로예요. 좀 달라진 게 있다면 현장에 가면 많이들 선배님이라고 불러요. 예전에는 전부 언니 오빠였는데 지금은 제가 언니, 누나가 됐죠. 그럴 때면 ‘내가 나이를 먹긴 했구나’하고 느끼는 것 같아요. 사실 마음은 그 친구들이랑 동갑이지만요.

에디터 박가현 포토그래퍼 김태오 스타일리스트 이희승 헤어 선오(드엔) 메이크업 전미연(드엔) 인턴 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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