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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4 WED
 
변요한, “배우 데뷔? 인생의 전환점 아닌 새로운 시작점” [화보 비하인드]

충무로가 주목하는 신예 배우라는 타이틀로 변요한을 만난 게 벌써 수년 전이다. 단편 영화 ‘토요근무’를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한 변요한은 다수의 독립 영화에 출연하며 영화계에서 얼굴을 익혔다. 2014년 변요한은 tvN ‘미생’의 ‘개벽이’ 한석율이란 독특한 캐릭터로 라이징 스타 반열에 오르며 브라운관 앞 대중들에게 그 이름을 각인시켰다. 이어 영화 ‘소셜포비아’, SBS ‘육룡이 나르샤’, tvN ‘미스터 션샤인’ 등의 작품에서 몰입도 있는 연기 보여주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다양한 장르의 작품 속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전하며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지만 변요한은 묵묵히 연기자로서 자신의 길을 걷고 있다. 오늘의 연기는 반짝거리고 또 어떤 날의 연기는 아쉬움만 남을지언정 연기를 시작했던 그때의 기억을 잊지 않고 한 길을 걸어가겠다는, 변요한이 가는 길은 곧고 또 곧다.










Q 앳스타일과는 두 번째 만남이다.
▲ 너무 편해서 놀러 온 기분으로 촬영했어요. 평소엔 부담을 가지고 현장에 가는 경우가 많은데 믿어주고 편하게 해주셔서 저 역시 마음 편하게 임했어요.

Q 평소의 내추럴한 모습과는 새삼 다른 느낌의 화보였는데.
▲ 제 스타일과는 많이 다르죠. 사진을 찍으면서 느끼는데 많은 옷을 입어보는 게 연기할 때 공부가 되는 것 같아요. 의상에 따라 마음가짐도 달라지고 세팅에 따라 무드도 달라지기 때문에 재밌거든요. 다양한 옷을 입는 것도 다양한 연기를 하는 느낌이에요.

Q 어떻게 지내고 있나.
▲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어요. 강아지도 키우면서 달라진 일상을 바쁘게 지내고 있어요.

Q 차기작을 택할 때 대본을 보자마자 ‘이건 꼭 내가 해야겠다’ 느끼는 순간이 있나.
▲ 우선 차기작을 만났다고 표현하고 싶어요. 고른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거든요. 저와 작품이 운명적으로 만났다고 생각하죠. 사실 차기작을 만나는 일은 참 어려운 것 같아요. 많은 경우의 수를 거친 후에 결정을 하니까요. 대본을 읽고 메시지적인 부분이 와 닿아서 작품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고, 글을 읽는데 내 입에 잘 붙고 술술 잘 읽혀서 작품에 들어갈 때도 있어요. 지금은 작품을 보는 게 굉장히 헷갈리는 시기 같아요. 글이 쉽게 잘 읽혀도 오히려 ‘그래서 이걸 잘 소화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거든요. 여전히 작품을 만나는 일은 어려워요.

Q 공을 들이는 만큼 캐릭터도 임팩트 있는 역할들이 많았다.
▲ 임팩트 있는 역할이란 정말 좋은 말인 것 같아요. 제 역할이 기억에 남는다는 말을 들을 때면 정말 감사하고 행복해요. 맡은 인물에 내 성격을 더하고 또 그 인물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려고 해요. 그런 노력을 쌓아가면서 캐릭터의 독특한 개성을 만들어 냈어요. 물론 감사한 평가에 반해 스스로 보기에는 늘 아쉽죠. 다만 아쉬움만 생각하기보다는 앞으로 더 좋은 캐릭터를 보여드리기 위해 더욱 제 캐릭터와 친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Q 자신의 연기에 만족하기 힘들겠다.
▲ 어느 날은 내 연기가 너무 반짝거려서 참 좋을 때도 있어요. 또 어느 날은 정말 아쉬울 때도 있죠. 가끔 시간이 지나면 ‘아직도 난 멀었구나’란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예전엔 마음에 안 들던 부분이 어느 순간은 들기도 하고요. 그 마음은 늘 달라지는 것 같아요.

Q 출연작을 다시 보는 건 참 어려운 일 같은데.
▲ 처음에는 작업 후 거의 안 봤어요. 진짜 너무 부끄러웠거든요. 하하. 내가 나온 영화를 본다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었어요. 스크린 속의 내 모습이 나오는데 나 같으면서 나 같지도 않고, 또 연기적으로도 너무 부족하고 어설픈 모습이 낯설어서 차마 볼 수가 없었죠. 그런데 또 시간이 지나서 예전 영상을 보니까 그때의 연기가 순수하고 깨끗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지금은 그게 아쉬워도 되돌릴 수 없지만요. 하하. 지금은 예전에 비해 많이 나아져서 그때의 감정이 맞았는지 공부하는 자세를 가지고 보고 있어요. 얼마 전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를 다시 봤어요. 어쩌다보니 보게 됐는데 ‘지금 다시 한다면 저 캐릭터를 그때보다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 아쉬웠어요. 또 몇 년 전이지만 ‘저때 젊었구나’ 생각도 했고. 하하. ‘머리나 다시 길러볼까’ 그러기도 했고요.

Q 찰떡 같이 어울리는 캐릭터를 만드는 비법도 궁금하다.
▲ 끊임없이 탐구하는 거죠. 연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의 마음을 늘 떠올려요. 계속 뜨거워야 하고 늘 관찰해야 하고, 절대 익숙해지면 안 된다고 늘 되새기죠. 오히려 연기를 좀 알 것 같다는 마음이 들었을 때 다시 모른 척 해요. 작품 속 인물과는 마치 사랑하는 사람의 관계처럼 알아도 모르는 척, 밀고 당기기도 해보고 어느 정도의 선과 거리를 유지하면서 오랫동안 고민을 한 후 현장으로 가요.

Q 초심을 유지하는 것과는 다른 의미일까.
▲ 항상 연기를 처음 시작했던 그 기분을 잊지 않으려고 해요. 어떻게 연기를 대하고 접근하려고 했었는지 그 때의 기억을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하죠. 연기를 하고 싶었던 마음과 너무도 간절했던 그 때의 기억을 잃지 않도록 말이죠. 초심이란 말은 저에게 너무나 큰 의미에요.

Q 평소 성격과 닮아 기억에 남는 캐릭터도 있나.
▲ 다 제 성격이 녹아 들어가 있어요. 나라는 사람이 그 캐릭터에 녹아 있지 않으면 안 되는 것 같아요. 외형적인 것이나 상황에 따라 캐릭터는 당연히 변하지만 변요한이라는 사람이 그 안에 녹아 있지 않고 딱 대본에 그려진 대로만 연기해야 한다면 연기를 하면서도 너무 불행할 것 같아요. 그렇게 할 자신도 없고요. 캐릭터의 상황을 이해하면서 저라는 사람을 녹여 캐릭터와 함께 나란히 유지하며 연기하는 것이 절대 지치지 않는 방법 같아요.

Q 변요한을 녹이며 표현하기 어려웠던 캐릭터는.
▲ 익숙하지 않아서 애를 먹었던 것은 ‘미생’의 한석율을 연기할 때였어요. 물론 제 안에 있는 성격을 담기도 했지만 워낙 석율이 가진 에너지가 커서 그걸 한 번에 끌어내기가 힘들었죠. 캐릭터 자체가 정말 특이했잖아요.

Q 작품에 들어가면 캐릭터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편인가.
▲ 예전에는 굉장히 잘 떨쳐내는 줄 알았어요. 왜냐면 그 작품 하나를 마치고 다음 작품에 들어가는 텀이 짧았어요. 바로 다음 작품에 임하기 위해 대본을 읽고 캐릭터를 분석하면서 바쁘게 시간을 보내니 금방 잊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오랫동안 쉬는 시기에 문득 그 캐릭터들이 생각났어요. 그립기도 했고 다시 보고 싶어서 작품을 찾아보기도 했어요. 그제야 마음 정리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작품을 되새겨 보며 마음이 아쉬울 때도 있고, 감정이 쓰릴 때도 있었어요. ‘미스터 션샤인’의 희성이도 아직 정리를 다 못했어요. 다음 작품을 만날 때 까지만 조금 더 함께 있으려고 해요.

Q ‘미스터 션샤인’ 이후 온라인으로 출품된 단편 영화 ‘별리섬’에 출연해 차기작에 대한 예상을 엎기도 했다.
▲ 배종 감독님의 작품 중에 ‘거미맨’을 비롯해 다양한 단편작이 있거든요. 우연히 감독님의 단편 작품을 보고 나서 여운이 남아 있을 때 때마침 연락이 왔어요. 단편물 하나를 하려고 하는데 함께 할 생각이 있느냐고요. 마침 아이들과 연기를 해보고 싶었는데 찰나에 좋은 기회로 행복하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Q 어린 배우들과의 촬영이 어렵진 않았을지.
▲ 오히려 힐링이 됐어요. 아이들과 연기해보고 싶다고 막연하게 생각했지만 리딩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이 많았어요. 그런데 아이들이 연기하는 모습을 보니 억지로 연기한다는 느낌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내려놓고 아이들처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죠. 억지로 상황을 만들지 않고 아이들이 주는 액션을 잘 받기만 해도 재미있는 그림이 만들어지더라고요. 데뷔작이었던 ‘토요근무’ 때 박서연이라는 어린 배우와 촬영을 했는데 그때는 저도 첫 작품이고 너무 미숙해서 잘 못 챙겨준 것 같았어요. 이번에 함께 연기하는 친구들과 더 잘 해보려고 최대한 노력했는데 여전히 저는 서툴고 미숙하더라고요. 하하. 그래도 함께한 배우들에게 좋은 기억이 됐으면 좋겠어요.

Q 촬영이 없는 시간엔 어떻게 지내나.
▲ 요즘 강아지를 키우는 일에 흠뻑 빠져있어요. 누구의 도움도 없이 오롯이 저 혼자 하고 있는데 아침부터 자기 전까지 거의 모든 시간을 들이는 것 같아요. 처음엔 이 친구를 지켜 준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반대로 얘가 지켜주고 있더라고요. 제가 조금이라도 아프거나 힘들어하는 기색이 있으면 와서 핥아주고 위로하더라고요. ‘얘가 나를 지켜주는구나’ 그런 생각을 하고 고마움도 느꼈어요. 이 친구를 데려오기 전까지 거의 1년 반 정도를 공부했는데 그래도 여전히 서툴러요.

Q 조금은 늦게 배우를 시작했다. 그때가 인생의 전환점이었을까.
▲ 연기를 시작하고 제 인생은 쭉 한 방향을 향해 달렸거든요. 단편 영화를 찍고 연극을 할 때부터 내 꿈을 향해 달려야했고 멈추지 않고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보자고 생각한 게 연기의 시작이에요. 사실 연기를 시작한 시점이 제 인생의 전환점이었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전환점이기 보다는 새로운 시작점이라고 생각하고 싶어요.

Q 상이나 인기에 연연하지 않는 배우란 이미지가 있다.
▲ 인기나 상에 연연하지 않으려 하고 또 실제로도 연연하지 않는 편이에요. 인기에 연연하려고 연기를 시작한 것도 아니고, 또 그렇게 연연한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란 것도 잘 알아요. 그저 맡은 바에 집중하려고 하죠. 드라마와 영화 속의 인물들이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사실 인기는 학창 시절에 많이 누려봤어요. 하하. 그때 깨달은 게 사람들의 호의에 신경을 쓰면 저 스스로 안 하던 행동을 하게 되더라고요. 의식하기도 하고, 그래서 연기를 하면서는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마땅히 제가 해야 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행복한 것 같아요. 작품이 잘 되는 것은 당연히 감사한 일이고 또 그렇기를 늘 바라고 있지만요. 배우로서 스스로 인기와 상 등에 연연하기 시작하면 진짜 해야 할 것에 집중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아요.

Q 많은 후배들이 변요한이라는 배우를 롤모델로 꼽는다. 어떤 생각이 드는지 궁금한데.
▲ 일부러 겸손하려고 하는 말이 아니라 굳이 왜 나라는 사람을 롤모델로 꼽을까란 생각이 제일 먼저 들죠. 하하. 물론 너무 감사해요. 제가 후배 배우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정말 감사해요. 저도 후배들의 연기를 보면서 배울 때가 정말 많아요. 그런데 롤모델이란 것은 어쩌면 말 그대로 그 사람을 보며 어떤 규칙을 만드는 거잖아요. 이 사람이 걸어간 방향대로 가고 싶다는 그런 규칙이요. 저 스스로에게도 늘 하는 말이지만 연기를 보는 시야는 항상 넓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롤모델로 꼽아주시는 것은 너무 감사하지만 좋은 면은 좋게 봐주고, 또 다른 배우들의 좋은 면도 많이 봐주길 바라요. 다양한 연기를 취하며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게요.

Q 열일하기를 바라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 진짜 열일할거에요. 물론 억지로 작품을 만날 기회를 잡지 않겠지만 흥행의 여부와는 달리 만나고 싶었던 작품을 만나게 되면 팬들이 응원해주리라 생각해요. 안 맞는 작품을 통해 억지로 인연을 이어가는 배우보다는 언제나 반갑게 만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에디터 박승현 인터뷰 박승현 포토그래퍼 이경진 비하인드 포토그래퍼 정유진 스타일리스트 박초롱 헤어 김수철(이유) 메이크업 박정안(순수) 로케이션 스튜디오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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