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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30 FRI
 
"천사들의 편지" 조세현사진가 “엔딩에 참여해준 강다니엘 정우성, 고마워”[스타@스타일]

천하의 톱스타도 ‘천사들의 편지’에서는 늘 조연이었다. 정우성, 김혜수, 지드래곤, 이승기, 이서진, 강다니엘도 아기 앞에서는 스포트라이트를 양보했다. 사진 캠페인 ‘천사들의 편지’ 마지막 전시를 마무리한 사진작가 조세현은 “아기와 함께 스타들의 진심을 담으며 16년이 흘렀다”고 아쉬워했다. 아기를 안은 연예인의 흑백 사진이 아이콘인 ‘천사들의 편지’는 2003년 입양문화 인식 개선을 위해 조세현이 시작한 사진 캠페인이다. 그동안 순백의 티셔츠를 입은 스타 354명이 입양을 기다리는 아기 348명을 안고 카메라 앞에 섰다. 동참한 스타들의 힘은 컸다. 캠페인을 시작한지 3년 만에 ‘입양의 날’이 제정됐고 사진 속 아기들은 90% 이상 입양됐다. 조세현은“한명이라도 더 가족을 만나게 해줘야한다는 나 자신과의 약속으로 지금까지 이 작업을 해왔다”며‘천사들의 편지’에 안녕을 고했다.











Q 마지막 전시다. 시원섭섭하겠다.
▲ 아쉽지만 후련하다. 처음 이 작업을 시작할 때 ‘입양’은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아기를 국외로 보내는 것’을 떠올렸다. 이제는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 국내 입양률이 크게 높아졌고 입양에 대한 인식이 자연스러워졌다. 입양가정에 대해서도 ‘색안경’을 끼지 않는다. 2003년이 ‘천사들의 편지’의 1회였는데, 2006년부터 보건복지부에서 입양의 날(매년 5월 11일)을 제정했다. 의미 있고 감동적인 성과다.

Q ‘천사들의 편지’가 시작된 배경은.
▲ 2003년 한 사회복지사가 내게 전화를 걸어왔다. 입양을 기다리는 3개월 된 아기들이 있다고 했다. 아기들 백일 사진이 없다면서 찍어줄 수 없냐고 하는데 순간 ‘이건 내 일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는 ‘천사들의 편지’란 타이틀로 이렇게 계속하게 될 줄 꿈에도 몰랐다. 그저 입양을 기다리는 아기들의 백일 사진을 찍으러 갔는데 첫 촬영 때 눈이 크고 예뻤던 설이란 아기가 있었다. 촬영 후 입양됐다길래 기뻐했는데 나중에 그 아이에게 시각장애가 발견돼 파양됐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설이를 위해 다시 카메라를 잡게 된 거다. 내가 셀러브리티들과 친하니 그들에게 부탁을 했고 그렇게 ‘천사들의 편지’ 시리즈가 시작됐다.

Q 많은 연예인과 유명인들이 동참했다.
▲ 나는 ‘찍사’였을 뿐이다. 그들에게 감사드린다. 배우 김정은은 총 8회로 최다 참여를 기록했다. 또 배우 고소영과 서현진은 아동과 미혼모 가정을 위한 고액기부자가 됐다. 세 번이나 참여한 김혜수는 요맘때가 되면 ‘선생님 아직 촬영할 때 안됐어요?’하며 전화를 걸어온다. 션과 정혜영 부부는 섭외에도 큰 힘을 줬다. 지드래곤, 태양, 2ne1 모두 션의 말에 동참해준 스타들이다. 어떤 스타들은 아기들에게 직접 기부하기도 했다. 촬영 직전 찍은 CF 개런티를 모두 기부한 한 변호사가 기억이 난다. 방탄소년단 팬들은 쌀을 가마니째 수없이 기부했다. 이민호의 팬들은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기부를 하더라. 닉쿤, 뉴이스트 팬들도 아이들을 위해 지갑을 열었다.

Q 기억에 남는 스타를 꼽자면.
▲ ‘천사들의 편지’에 동참한 모든 셀러브리티가 다 기억에 남는다. 음… 인물사진을 찍다 보면 아무래도 ‘진심’이란 게 보인다. 방탄소년단은 2013년 촬영했는데 촬영 날 RM이 와서 ‘(아이들을) 계속 도와주고 싶다’고 하더라. 아이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진심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팬들도 나선 거 아니겠나. 지드래곤의 경우는 다음 스케줄 때문에 매니저가 안절부절하는데도 불구하고 아이에게 우유를 다 먹이고 일어났다. 강다니엘도 스케줄을 미루고 아이를 돌보다 갔다. 이 캠페인이 입양아와 부모들에게만 영향을 끼치는 게 아닌 거 같아 더욱 기분 좋다. 아기를 안고 소중한 시간을 보낸 배우 아이돌, 셀럽들이 얼마나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겠는가.

Q 마지막 사진전을 정우성과 강다니엘 두 사람과 하게 된 이유는.
▲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긍정적인 영향력을 가진 스타라고 생각했다. 정우성은 그 바쁜 사람이 ‘참가해줄 수 있나’라는 한마디에 흔쾌하게 ‘네’하며 달려와 줬다. 감동했다. 강다니엘은 아기와 몹시 닮게 나오지 않았나. 아기를 안고 있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교감’을 하더라. 삼촌과 조카처럼 서로 닮아있고 친근감이 강하게 느껴진다.

Q 마지막인만큼 전시장을 찾은 인파도 엄청났다던데.
▲ 하루에 1500명에서 2000명 정도 찾아주셨다. 정우성은 UN 난민 봉사활동 갔다가 귀국한 날 오후에 전시장을 찾아줬다. 영화촬영 중인데 정말 고마웠다. 강다니엘은 본인이 너무 바빠 못가 죄송하다며 어머니가 대신 참석해 주셨고. 참 강다니엘 팬들은 기부도 많이 했다. 이래저래 두 사람의 영향력을 체감했다.

Q 사진전이 끝나는걸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 ‘천사들의 편지’를 통해 가정을 이룬 부모들이 가끔 선물을 보내오거나 직접 찾아오기도 한다. SNS가 잘 되어있어서 쪽지나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다. 어떤 아이들은 직접 정성어린 편지를 써서 내게 보낸다. 말 그대로 ‘천사들의 편지’인 셈이다. 나중에 ‘재결합’ 시리즈도 꼭 찍어보고 싶다. 갓난 아기때 안았던 아이가 훌쩍 커서 그때 자신을 안아준 스타와 다시 만나는 거다. 감격적인 ‘비포&애프터’가 될 듯하다.

인터뷰 김소라 사진 아이콘스튜디오

앳스타일(@sta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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