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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7 TUE
 
‘차승원 지진희 감우성 이선균’ 반백 살 멜로 아재 7인

젊은이들의 멜로가 풋풋함이라면 반백 살 중년의 멜로는 농익은 감정선과 위트 넘치는 분위기다. 그 안에는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눈빛과 농밀한 대화가 담겨 있다. 부드러운 매너와 여유로운 미소로 은근한 섹시미를 발산하고 있는 요즘 아재들. ‘아재파탈’이라는 신조어 생성에 기여한 바가 큰 미중년 7인을 소개한다.





▷ 끝을 모르는 야심가 이서진
씨익 웃을 때 제자리 찾아 쏙 들어가는 탄력 있는 보조개, 화이트 셔츠 핏을 듬직하게 살리는 탄탄한 팔 근육, 매끈하게 태운 구릿빛 피부, 깔끔하게 빗어 넘긴 반질한 포마드 헤어까지. 반백 살을 앞두고 있는 이서진의 비주얼이 이 정도다. tvN <윤식당>을 방문한 외국인 손님들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저 남자 매력 있다”, “섹시하다”며 곁눈질로 감탄사 연발케 하는 잘 가꾼 비주얼이다. 여기에 타고난 직감과 재빠른 실행력, 이기는 게임을 설계할 줄 아는 승부사 기질까지 갖추고 있어 윤식당의 매출 전략을 담당하고 있다. 현지인들의 취향을 고려한 메뉴 재구성과 낯선 한국 음식에 대한 문턱을 낮출 수 있는 방안으로 현지 식당 물가보다 저렴한 가격 책정까지 내놨다. 과연 뉴욕대 경영학과 출신다운 똑쟁이다. 이 남자, 배우가 안 됐다면 분명 어딘가에서 야심 있는 전략가로 이름을 떨쳤을 것이다. 이서진은 실제로 2011년 자산운용사 에스크베리타스에서 글로벌 콘텐츠 2본부 본부장(상무)으로 선임돼 국내외 드라마 및 영화 대체투자와 관련된 펀딩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완벽한 캐릭터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집안 배경. 이서진은 9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집안의 후손이며,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금융계 종사자로 요직을 두루 거친 그야말로 엘리트 패밀리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빈틈없는 이 남자의 재간에 심장 치인 여성들이 한둘이 아니다.
▶ 한 줄 평 어디서 타는 냄새 안 나요? 아저씨를 향한 내 맘이 불타고 있잖아요.

▷ 아재파탈의 원조 차승원
불혹의 나이를 한참 넘어선 그는 아직도 코믹과 진지 사이를 오가며 사랑스러운 멜로드라마의 주인공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188cm의 큰 키, 슬림한 보디라인에 장착한 우람한 팔뚝 근육, 짙고 깊은 눈매, 날렵한 턱선 등 그의 신체적인 매력을 하나하나 열거하기도 벅차다. 섹시한 슈트 핏은 물론 트레이닝복만 걸쳐도 뿜어져 나오는 스타일리시함은 숨길 길이 없다. 여기에 친근한 반전 매력까지 갖췄다. tvN <삼시세끼>에 출연하며 빵, 고추잡채, 짬뽕, 김치 등 웬만한 주부 못지않은 요리 실력으로 ‘차줌마’라는 타이틀까지 얻었다. 우월한 매력 탓에 뭇 여성들의 유혹의 손길도 있을 법하지만 연예계에서 가정적인 남편으로 꼽힌다. 데뷔 당시, 이미 한 여자의 남편, 한 아이의 아빠였던 그는 낭랑 19세에 결혼한 임자가 있는 몸이었다. 과거 한 인터뷰에서 부인을 향해 “항상 네 옆에 있고 싶고, 너랑 얘기하고 싶고, 나보다 더 사랑해”라며 애틋한 사랑을 표하기도 했다. 몇 년 전에는 아들을 두고 친부 소송이 재기된 바 있어 차승원이 마음으로 낳은 자식임이 밝혀졌다. 그간 아들의 불명예스러운 일에 숨지 않고 나서며 아버지로서 용서를 구해왔던 그였기에 대중들은 ‘진정한 아버지’라며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옴므파탈로 시작해 아재파탈로, 나아가 할배파탈로 이어질 그의 행보가 눈에 선하다.
▶ 한 줄 평 외모만큼이나 내면도 아름다운 이 아재의 마력은 대체 어디까지일까.

▷ 국민 사위 우블리 우효광
배우 추자현의 남편이자 중국 배우인 우효광은 185cm의 훤칠한 키와 다부진 체격, 서글서글한 외모 등 훈남 자태 두루두루 갖추고 있다. SBS <동상이몽>의 공식 사랑꾼으로 아내인 추자현을 향해 장난기 넘치는 미소와 사랑스러운 눈빛, 끊임없는 애정 공세를 퍼붓는다. 상대를 가리지 않는 놀라운 친화력과 서툰 한국말로도 유머를 곧잘 하는 모습에서 평소에 그가 얼마나 유쾌한 사람인지를 짐작케 한다. 따끈따끈한 신혼부부이니만큼 꿀 떨어지는 것은 당연지사. ‘결혼 조하’, ‘너 죽고 나 죽고 쌀랑해’ 등 아내를 향한 애정 어린 유행어 만들어내며 결혼 장려 일등 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아내인 추자현은 철없어 보이는 남편의 행동을 당근과 채찍으로 능숙하게 조련하는데, 우효광은 매섭게 받아친다거나 토라지는 모습 없이 바로 깨갱한다. 아내에게 지는 것이 미덕임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중. 가끔씩 보이는 충동구매로 아내의 분노를 사기도 하지만 아내에게 직접 음식을 차려주기 위해 부산스레 마트를 다니거나, 임신한 아내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는 등 진중함과 위트 사이를 넘나든다. 추자현은 그런 우효광을 두고 “그를 만나고 매일 웃는 얼굴로 하루를 시작하고, 웃는 얼굴로 잠이 든다”고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 한 줄 평 우효광 조하. 너 살고 나 살고 우리 모두 쌀랑해.

▷ 우리들의 아저씨 이선균
이선균은 호탕한 웃음, 동굴 같은 목소리, 얼굴 주름까지 너그러워 보이는 인상으로 MBC <커피프린스 1호점> 때부터 여성 팬들의 독보적인 지지를 얻었다. 호통은 기본, 투덜대며 상대방에게 핀잔을 주지만 알고 보면 뒤에서 따뜻하게 지켜주는 키다리 아저씨 역을 주로 맡아왔다. 까칠함 속에 숨어 있는 다정함과 무심한 시선 속에 자리한 촉촉한 눈빛 등이 그의 멜로를 완성해주는 키포인트다. 평소엔 부담감 없는 자연스러운 생활밀착형 연기를 선보이다가도 사랑 앞에서는 저돌적인 카리스마 내뿜으며 강약 조절을 똑똑하게 해왔다. 최근 MBC <하얀 거탑> 리마스터 버전이 방영되면서 이선균의 친절하고 사려 깊은 매력이 다시 한번 여심을 저격한 바 있다. 이선균에 대한 대중들의 애정과 궁금증이 다시금 샘솟을 때쯤, tvN <나의 아저씨>에 출연이 확정됐다. 이 드라마를 통해 아재 매력에 제대로 화룡점정을 찍지 않을까 싶다.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아저씨 삼 형제와 거칠게 살아온 한 여성이 서로를 통해 삶을 치유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상대역인 아이유와 무려 열여덟 살의 나이 차로 인해 캐스팅 초기에는 대중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지만 흔하디흔한 남녀의 케미컬한 로맨스보단 서로의 아픔을 통해 건강하게 치유해 나가는 로맨스임을 예상해본다.
▶ 한 줄 평 언제까지나 믿고 보는 나의 배우, 나의 아저씨 이선균이 되어주길.

▷ 멜로감 영원히 잃지 마오 감우성
리얼 어른 멜로드라마 SBS <키스 먼저 할까요?>에서 이상적인 꽃중년이 아닌 흔한 중년의 모습으로 돌아온 감우성. 그는 한때 잘나가는 카피라이터였지만 현재는 후배들에게 꼰대 소리나 듣는 손무한 역을 맡았다. 듬성듬성 드러난 흰머리, 푸석한 피부, 까칠한 수염 등을 여과없이 드러내고 있다. 꽃중년이라 칭하기엔 다소 부족해 보이지만 세월은 속절없이 흘렀어도 어른 멜로를 제대로 그려낼 줄 아는 그 감은 여전하다. 상대방의 감정을 읽어내는 듯한 차분한 눈빛, 진중한 목소리, 한 번씩 웃어 보이는 맑은 웃음은 그가 가진 강력한 무기다. 드라마 제작 발표회에서 감우성은 멜로 연기에 대해 “캐릭터를 분석할 시기는 지났다. 이제는 그때의 느낌으로 연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간 다양한 드라마에서 현실감 있는 어른 멜로를 보여줬지만 조금 달라진 점이 있다면 위트가 더해졌다는 것. 알쏭달쏭한 철학적인 멘트 쏟아내며 감성적인 멜로 선보이다 고독한 독거남의 일상다반사와 적극적으로 들이미는 당돌한 여인에게 다소 서툰 대응을 보이며 시청자들의 웃음을 유발한다. 드라마에서는 보기 드문 19세 이상 관람가 딱지가 붙을 만큼 야한 신들도 유쾌하게 소화해내는데, 인생 좀 살아본 어른에게서만 나올 수 있는 농밀함과 헛헛한 감성을 잘 버무려낸 덕분이다.
▶ 한 줄 평 으~른의 로맨스란 바로 이런 것.

▷ 멜로 눈빛 장인 지진희
얕은 속쌍꺼풀에 처진 눈매, 성글성글하게 들어차 있는 얼굴 근육. 지진희는 그동안 교회 오빠 같은 자상한 역할을 주로 맡아왔다. 요즘 장안의 화제작 JTBC <미스티>에서는 그간 보여줬던 촉촉하고 찬찬한 멜로 눈빛은 여전한데, 아내를 향한 사랑과 그로 인한 절망감과 애절함 등 복잡다단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는 모습이 한층 깊어졌다. 아내의 과거와 마주하며 혼란스러워하지만 혼자서 감내해낼 뿐 아내를 추궁하지도 원망을 퍼붓지도 않는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흔들림 없는 사랑을 지켜내는 모습에서 기혼 여성뿐 아니라 미혼 여성 시청자들에게도 애틋함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중. 따뜻한 중저음의 목소리로 “7년이나 네 남편으로 살아왔는데 여전히 널 갖고 싶어”라는 대사에서 모두들 입꼬리가 슬그머니 올라갔으리라. 댄디 섹시란 바로 이렇듯 은근하게 배어나와야 제맛. 잔잔한 수평성 같은 이미지와 달리 실제 지진희는 다양한 취미 생활의 소유자다. 금속공예, 도자기, 사진, 레고 브릭 마스터 등 다방면으로 예술가의 기질을 뽐낸다. 지진희는 데뷔 전, 광고회사의 디자이너로 일했으며 포토그래퍼 어시스턴트로 활동하기도 했다. 배우로 데뷔할 당시, 여자친구의 존재를 숨기지 않았고 6~7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식을 올렸다. 배우 지진희가 그려내는 한 여자를 향한 순애보적 사랑과 애틋한 눈빛은 그저 연기가 아니었던 것이다.
▶ 한 줄 평 애틋한 눈빛이 다 하는 멜로 장인의 품격.

▷ 제주도의 순깨비 이상순
싱긋 웃는 모습, 다정다감한 말투, 찰떡 같은 유머 코드를 지닌 제주도의 순깨비 이상순.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옷차림에서부터 수더분한 매력이 느껴진다. 현재 JTBC <효리네 민박>에서 아내 이효리와 달달함과 유머를 적절하게 오가며 친구 같은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빠’만 하루에 200번 부르는 것 같다. 앞으론 20번만 부르라”고 으름장을 놓지만 아내의 부름에 뭔 일인가 싶어 한달음에 달려가는 다정한 남편이다. 아내가 “나 얼굴에 레이저라도 해야 하나” 걱정하자 “그런 거 안 해도 예뻐”라고 말하는가 하면, “난 마흔 될 동안 뭐 했지”라며 자책하자 “마흔넷인 나보다 더 많은 걸 했지”라며 자존감을 높여준다. 불필요한 물건을 사려 할 때면 부드럽고 단호한 말투로 제재하기까지 한다. 몇 해 전 출연했던 SBS <힐링캠프>에서 이효리가 이상순을 두고 ‘금보단 쌀인 남자’라 칭했던 그 말이 무슨 뜻이었는지 단박에 이해 가는 대목이다. 오죽하면 이효리가 “오빠랑 이야기하는 게 세상에서 제일 재밌다. 오빠랑 말하고 싶어서 결혼했다”고 했겠는가. 이효리가 ‘소길댁’으로 인터넷 블로그를 개설했던 당시, 남편 이상순이 찍어준 사진들이 한동안 화제를 모았는데 아내를 바라보는 시선이 그토록 따뜻함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퀭한 민낯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거나 봉투를 뒤집어쓰고 웃는 모습 등 소박한 일상에서 인간 이효리가 느끼는 커다란 행복감이 느껴졌다. 마음의 쉴 틈을 마련해주는 이 남자, 국민 남편감으로 떠오를 만하다.
▶ 한 줄 평 1가정 1상순 보급이 시급하다.


에디터 정수미 사진 뉴스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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