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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2 THU
 
김동준 “이름 앞에 수식어 없길 바라, 그냥 김동준이고 싶다” [화보&인터뷰]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서 힘들었다고 말하면 모순이죠” 김동준(26)은 2010년 그룹 제국의 아이들로 데뷔해 아이돌이라면 누구나 거치는 연기 판으로 뛰어들었다. 발연기 평가로 호되게 신고식을 마치고 나니 두 번 다신 연기를 하게 될 수 있을지 의심스러웠다. 그래도 김동준은 묵묵히 연기했다. 주연 자리를 꿰차게 될 정도로 자란 그가 서서히 연기자로서 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데뷔해 처음 연기를 했을 때는 자신도 몰랐다. 이렇게 연기에 푹 빠져버릴 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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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떻게 지내고 있나.
▲ OCN ‘블랙’을 마치고 SBS ‘정글의 법칙 in 파타고니아’촬영을 다녀왔어요. 얼굴이 너무 타서 지금은 회복 기간이에요. 하하하. 음반도 준비하고 있는데 정말 초기 단계예요. 어떤 노래를 하고 싶은지 생각해보고 있어요.

Q KBS2 ‘빛나라 은수’와 ‘블랙’을 통해 부유한 집의 자식 연기를 연달아 했다.
▲ 작년에 했던 작품들이 어쩌다 보니 그랬더라고요. 연기하면서 재벌 2세들은 이렇게 사는구나 싶었죠. ‘블랙’에서 맡은 오만수는 보통의 재벌 2세와는 좀 달랐지만요. 만수는 재벌 2세지만 사생아고 집안에 눈치 볼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그러다 보니 재벌 2세로서 갑질보다 살기 위해 을이 돼야 하는 입장이었죠. 만수가 가진 아픔도 있었고 만수만의 사는 방식을 표현했더니 기존의 재벌 2세 역할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지 않았나 생각해요.

Q 오만수란 캐릭터를 위해 참고한 캐릭터도 있었나.
▲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온갖 작품을 다 봤던 것 같아요. 정말 모르겠더라고요. 잘하고 싶은 마음도 정말 컸고요. 그래서 하루 종일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지냈어요. 매일 대본 보고 운동하고 또 대본 보고 그게 일상이었던 것 같아요. 일단 뭐든 보자 싶었거든요. 선생님들께서도 뭐든 보면 도움이 될 거라고 해주셨어요. 좋은 작품이고 나쁜 작품이고 가릴 것 없이 봤어요. 노래 연습이나 춤 연습이라면 저도 해왔던 게 있어서 저만의 매뉴얼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는데 연기는 그런 게 아예 없다 보니 뭘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서 작품을 많이 접했어요.

Q ‘블랙’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나.
▲ (송)승헌이 형이 워낙 점잖고 좋은 분이라 현장을 워낙 잘 이끌어 줬어요. 감독님도 그렇고요. 정말 힘든 촬영인데도 불구하고 먼저 웃으면서 다가와 주니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어요. 감독님도 리더십이 있으신 분이라서 잘 이끌어줬고 승헌이 형이 먼저 밝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많이 배웠죠.

Q 선배들이 많아 부담스럽거나 어렵지는 않았나.
▲ 부담스러웠어요. 하하. 적응하는 게 힘들었죠. 어릴 때부터 봐왔던 선생님들과 선배님들이잖아요. 마냥 신기했어요. 승헌이 형은 정말 잘생겼고요. 하하. 처음엔 위축됐는데 승헌이 형이 격려도 해주고 도움을 줘 감사했어요. 초반엔 낯설었는데 지금은 연락도 하고 찾아 뵙고 있어요.

Q 워낙 베테랑 연기자들과 함께한 작품이라 배운 것도 많았겠다.
▲ 감독님과 작가님께도 많이 배웠고 선배님들께도 많이 배웠죠. 저런 모습과 노력이 있기에 여전히 대중의 사랑을 받는구나 생각했어요. 선배님들 정도의 연기 내공을 가졌으면 생활 자체가 연기의 하나일 것 같았는데 오히려 더욱 연습하시더라고요. 극의 상황에 맞춰서 어떻게 하면 더 장르를 돋보이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시고요. 그걸 보고 저도 훌륭한 선배님들처럼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잘 모르니 옆에서 많이 기웃거렸는데 그 모습을 보시고 많이 가르쳐주셨죠.

Q ‘빛나라 은수’를 통해 주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 그렇지 않아요(웃음). ‘빛나라 은수’를 통해 좋은 선배들을 만났어요. 그래서 늘 배우며 촬영했던 것 같아요.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줬거든요. 궁금한 것이나 갖춰야 할 덕목들을 여쭤보면 스스럼없이 가르쳐주더라고요. 먼저 연기 제안도 해주고요. 비로소 연기란 것을 시작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 작품이죠. 연기란 것도 결국엔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서로 마음 맞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런데도 너무 감사한 분들을 많이 만나 정말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됐어요.

Q 100부작이 넘는 일일드라마라 호흡이 길었을 텐데 어려움은 없었는지.
▲ 처음엔 몰랐어요. 그야말로 처음이니까(웃음). 어려움보다 더 좋았던 것은 카메라 앞에 서는 것에 익숙해진 거예요. 촬영 시간이 길고 거의 매일 촬영을 하잖아요. 7개월 남짓 촬영을 하다 보니 일상이 되더라고요. 배우들 간에 이야기할 시간도 많았고요. 저는 환경이 낯설수록 카메라 앞에서 어색함이 심해지는데 ‘빛나라 은수’는 매일 같이 촬영 했더니 그 어색함을 극복할 수 있었죠.

Q 그 후에 ‘블랙’을 찍어보니 다르던가.
▲ 익숙해진 줄 알았는데 다른 작품을 찍으니 또 새롭더라고요. 하하. 촬영할 때의 긴장감은 매번 있는 것 같아요.

Q 연기를 병행한 지 꽤 지나지 않았나. 그래도 처음과는 좀 달라졌을 거라 생각되는데.
▲ 처음보다 늘었으면 좋겠어요. 시간이 해결해 주리라 생각하고 살 거든요(웃음). 연기를 놓지 않고 계속 해왔잖아요. 연기를 배우며 생각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고 또 자연스레 지나온 시간이 있기 때문에 더 발전했기를 바라고 있어요.

Q 연기를 대하는 마음가짐은 어떤가.
▲ 언제나 같아요. 촌스러운 생각이겠지만 노래나 연기, 예능을 대할 때 늘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해요. 정말 열심히 하면 언젠가 그 ‘열심히’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 열심히 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요. 아직은 여유로운 나이가 아니잖아요.

Q 연기하며 어려움을 느꼈던 순간도 분명 있었을 텐데.
▲ KBS2 ‘부부 클리닉 사랑과 전쟁’에서 아이돌 특집을 했을 때요. 컴백 시기에 맞춰서 하느라 동시에 뮤직비디오 촬영도 하고 정신없이 연기한 후 결과물을 봤어요. 발 연기라는 수식어가 따라오더라고요. 물론 그땐 제가 봐도 정말 아니었어요. 겸허히 받아들이려 했지만 당분간 연기를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내 평생에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한 번 더 올까’ 싶기도 했었고요. 사실 바쁜 와중에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지만 그냥 온 힘으로 최선을 다하지 않아서 그런 결과를 받은 거예요. 그래도 마음을 다잡고 연기도 놓치고 싶지 않다 생각했던 것 같아요.

Q 제국의 아이들 중에도 함께 연기했던 멤버들이 있다. 서로 도움이 되었나.
▲ 제일 가까운 사람들이 같은 일을 하니까 거기서 오는 소중함이 있었어요. ‘너도 그랬겠지’ 싶은 감정들이 늘 있었죠. 그래도 서로 연기에 관해 이야기하진 않았어요. 그냥 옆에 있어 주는 거죠(웃음). 오히려 서로 잘 알기에 얘기하지 않는 것 같아요. 더군다나 저희 중 아무도 연기 선생님을 할 사람이 없는데 저희끼리 이야기해도 소용이 없잖아요. 하하.

Q 연기하며 꼭 맡고 싶은 배역도 있나.
▲ 또래 남자들의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영화 ‘스물’처럼요. 촬영하면서 친구들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고요. 하하. 지금 제 나이 때에 할 수 있는 혹은 제 친구들이 고민하는 것을 연기해보고 싶어요. JTBC ‘청춘시대’ 시리즈도 재밌게 봤거든요. 정말 현실적이잖아요.

Q 연기자나 가수가 아닌 일반인의 평범한 삶을 표현할 수 있을까.
▲ 전 오히려 연예인 친구들보다 일반인 친구들이 정말 많아요. 그 친구들 이야기도 들어보면 상황이 다를 뿐이지 결국 하는 고민은 저와 같더라고요. 20대 후반이 되면 보통 자신의 미래를 위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하잖아요. 일반인의 삶도 충분히 연기로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자신 있는 연기도 있을까.
▲ 아직 없죠(웃음). 제가 제일 추구하는 것은 생활하듯이 연기하는 것이에요. 일상적인 연기를 잘 하고 싶어요. 그 역할을 할 때는 그 사람 같았으면 좋겠어요. 행동에 타당성이 부여되는 거죠. 조정석 선배님이나 조승우 선배님이 하는 연기처럼요. 이분들이었으면 어떻게 연기했을까 고민하기도 하고요. 자연스러운 연기야말로 제일 어렵지만 그래서 더 잘 하고 싶어요.

Q 스스로와 가장 닮았던 캐릭터가 있었는지.
▲ 아직 그렇게 많은 역할을 만나진 않은 것 같아요. 그래도 생각해보면 그 역할들 속에 제가 있을 거라 생각해요. 연기를 통해 그 역할이 내가 되어야 하니까 제 습관도 꺼내서 쓰고 그랬겠죠.

Q 가장 마음이 많이 갔던 캐릭터가 있다면.
▲ 이번에 촬영했던 ‘블랙’의 만수가 마음이 많이 갔어요. 너무 슬픈 아이인데 밝게 사는 모습이 측은했고 어쩌면 제 모습 같기도 했고요. 애착이 많이 갔어요. 고민도 참 많이 했고 어렵기도 했죠. 만수가 가진 모습이 어쩌면 우리들의 모습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가령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자기감정은 그렇지 않은데 겉으론 웃어야 하잖아요. 그런 마음을 저도 아니까 이런 부분에 초점을 두려고 생각했어요. 공감을 많이 하고 싶었죠.

Q 공감을 많이 한 만큼 종영 후 캐릭터를 떨치는데도 시간이 필요했겠다.
▲ 그래서 정글에 다녀온 거예요(웃음). 만수를 잊기 위해서 갔는데 만수도 잊히고 제 얼굴까지 잊고 온 것 같네요. 하하.

Q 얼굴을 보니 ‘정글의 법칙’에서 고생을 꽤 하고 온 것 같다. 동준이 있는 곳에만 조명이 꺼진 줄 알았다. 하하.
▲ 그렇죠. 피부가 너무 탔어요. 하하. 지난번에 갔을 때도 고생은 했지만 좋은 추억이 됐거든요. 자연경관을 보고 싶기도 했고요. 역시나 예쁘더라고요. 살면서 쉽게 정글을 볼 수 없잖아요. 그런 이유 때문에 두 번이나 가게 되었죠.

Q 다시 가라면 또 갈 것 같은가.
▲ 그럼요. 당연히 가죠(웃음).

Q 제국의 아이들에 군대 간 멤버들도 있지 않나. 면회 갔었는지.
▲ 면회는 아직 못 갔어요. 그래도 휴가 나오면 만났죠. 하하. 최근에는 저도 정글에 다녀오느라고 보질 못했어요.

Q 김동준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별명이 운동돌이다. 운동을 좋아하는 편인가.
▲ 운동 신경은 좋은데 운동을 좋아하진 않아요. 축구나 볼링처럼 같이 웃고 떠들면서 하는 스포츠는 참 좋거든요. 그런데 평소에 하는 운동은 일의 연장선 같을 때가 있어요. 선의의 경쟁 상대도 없고 혼자 열중해서 해야 하다 보니까 힘들 때가 있더라고요.

Q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는 말은 참 많이 들었다. 힘들기도 했을 것 같고.
▲ 힘들었다고 말하면 모순이죠(웃음). 아이돌이라서 연기의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은 맞는 말이거든요. 아이돌을 하던 친구가 연기한다는 말도 사실이고요. 그걸 깨는 것도 스스로 해야 하는 일인 것 같아요. 그 말을 안고 가야 하는 것도요. 편견을 깨기 위해 그저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죠.

Q 앞으로 동준이라는 이름 앞에 붙길 바라는 수식어가 있나.
▲ 없길 바라요. 노래, 연기해도 모두 제가 하는 거니까요. 어떤 상황이든 그냥 김동준이었으면 좋겠어요. 워낙 수식어가 많았잖아요. 하하.

Q 팬들에게 한 마디 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
▲ 올해 쉬지 않고 일하겠다고 했는데 잘 시작했는지 모르겠어요. 늘 감사한 마음이 커요. 아무것도 아닌 27살 청년을 좋아해 주고 사랑해주는 것 자체가 참 고마운 일이잖아요. 좀 더 열심히 해서 받은 만큼이라도 돌려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받은 게 너무도 크니까요.


진행 박승현 인터뷰 박승현 스타일링 서하영 포토그래퍼 이경진 비하인드 포토그래퍼 김혜진 헤어 엄정미(룰루) 메이크업 달래(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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