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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1 WED
 
여회현, ‘짠내투어’부터 KBS2 주말극 ‘같이 살래요’까지 대세 신예의 행보 [화보&인터뷰]

배우 여회현(24)의 필모그래피를 들여다 보면 말끔한 외모와는 달리 제법 반전미가 있다. 영화 ‘덕혜옹주’의 김장한(박해일) 아역, KBS2 ‘란제리 소녀시대’ 손진이 되어 외모에 딱 알맞은 훈남 역할로 나오는가 하면, tvN ‘기억’의 뺑소니범 이승호,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 어린 유범(이상엽)으로 등장해 서늘한 눈빛으로 악랄한 감정선을 펼치기도 했다. 그의 담백한 외모에는 꽤 다채로운 캐릭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다양한 면면이 스며있다. 3월 중순 방영을 앞둔 KBS2 주말 드라마 ‘같이 살래요’에서 그가 보여줄 또 다른 얼굴은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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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화보 촬영할 때보니 적극적으로 임하더라.
▲ 잘 모르는 부분에 있어서는 질문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연기할 때도 그래요. 촬영장에서 감독님이 디렉션을 줬는데 잘 이해 못 했다 싶으면 ‘이게 맞나요?’라고 구체적으로 물어봐요. 나에 대한 믿음이 없어 감독님이 귀찮아 할 정도로 재차 확인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웃음).

Q KBS2 ‘황금빛 내 인생’ 후속작인 ‘같이 살래요’ 출연을 확정했다.
▲ 아내 없이 홀로 4남매를 키워낸 아버지와 빌딩주인 새어머니가 생기는 과정을 그린 가족 드라마예요. 4남매 중 하나인 취업준비생 박재형 역할을 맡게 됐고요. 쾌활하고 열정적이며 정의감 넘치는 친구예요. 하지만 냉혹한 현실 앞에서 자존심을 내려놓아야 하는 갈등을 겪게 돼요.

Q KBS2 ‘드라마 스페셜-혼자 추는 왈츠’에서도 취준생 역할이었다.
▲ 같은 취준생 캐릭터이지만 그때와는 느낌이 다를 거예요. ‘혼자 추는 왈츠’에서는 매사에 부정적이고 어두운 분위기가 굉장히 짙은 친구였어요. 자존감이 낮아 ‘이 정도면 무난한 거야. 이 정도면 만족해’라고 현실에 타협하죠. ‘같이 살래요’에서는 자존심도 있고, 열정도 있어서 뭔가를 해보려고 노력하는 친구예요. ‘그래도 난 할 수 있어!’라며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시청자들이 보기에 ‘얘는 뭐라도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도록 하려고 해요. 감독님도 그 경계선을 잘 찾으라고 말씀해주셨고요.

Q 취준생 역할에 개인적으로 공감 가는 부분이 있나.
▲ 취준생들이 회사 면접을 보듯 오디션을 보러 다녀요. 취업을 준비하는 마음이나 감정들이 오디션에 임할 때와 비슷할 것 같아요. 배우라는 직업이 프리랜서이다 보니 평생 취준생의 입장이지 않을까 싶어요. 심리적으로 힘들 때가 많거든요. 최종 합격이 되지 않으면 또 다른 오디션을 준비하며 기회를 기다려야 하죠.

Q 오디션을 볼 때 꺼내 드는 나만의 무기가 있나.
▲ 요즘엔 오디션을 보러 가면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어필하려고 해요. “저는 이 역할보다 다른 역할을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고 말씀 드려요. 그럼 많이들 참고해주세요. 개인적으로 밝고 긍정적이고 가벼운 성향이긴 한데, 제 목소리 톤이나 연기 스타일이 객관적으로 봤을 때 무겁고 어두운 역할이 잘 어울리더라고요. 또 그런 역할들을 꽤 맡아왔고요. 잘 소화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면 욕심을 내는 편이에요. 지금 잘할 수 있는 걸 하려고 해요.

Q 주말드라마에 출연하니 부모님의 기대가 클 것 같다.
▲ 가족들이 제일 좋아해요. 부모님뿐만 아니라 할머니, 할아버지, 친척들도 주말 저녁이면 무조건 KBS2 드라마를 시청해요. 아직 드라마가 방송 전인데도 굉장히 자랑스러워하세요. 되게 뿌듯하더라고요. 아침 드라마와 주말 드라마 출연은 가족에게 효도하는 느낌이에요. 특히 KBS2 주말 드라마는 나 같은 신인배우에게는 굉장히 좋은 기회라 생각해요.

Q 최근까지 tvN ‘짠내투어’에 출연했다.
▲ 여행을 정말 좋아해서 시간이 나면 어디로든 떠나려고 해요. 그런 성향이다 보니 여행 프로그램 제의가 들어왔을 때 무조건하고 싶다고 했었죠. 함께 출연한 선배들도 좋은 분들이라 정말 좋았는데 예능을 처음 접해보는 거라 심적으로 좀 힘들었어요(웃음). 선배들이 말씀을 많이 해주지만 그래도 내가 어느 정도 메워야 할 분량이 있는데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어떤 타이밍에 말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또 여행이 진짜 리얼이었어요. 무거운 캐리어 끌고 다니느라 정말 힘들었어요(웃음).

Q 잔뼈 굵은 예능인들 사이에서 힘들었겠다.
▲ 실제로 정말 힘들었습니다(웃음). 아마 시청자분들 눈엔 다 보였을 거예요. 그런데 또 그런 모습 때문에 귀여워해 주신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힘들어하는 게 눈에 보이니깐 동정을 많이 사지 않았나 해요. 하하.

Q 설계자가 된다면 어떤 여행을 설계하고 싶나.
▲ 제가 하면 망할 것 같아요. 저는 ‘막 여행’이에요. 그냥 마음 가는 대로 가는 여행이요. 오늘 어떤 걸 해야겠다는 전체적인 틀만 잡아놓고 상황에 따라 유동성 있게 바꾸는 타입이에요. 준영이 형이랑 비슷하죠. 어떤 식당을 가려고 했는데 그 옆집이 더 맛있어 보이면 가격도 생각하지 않고 그냥 들어가요. ‘짠내투어’는 금액이 정해져 있잖아요. 전 몇 시간도 채 안 돼서 바로 파산할 것 같아요. 필요한 건 다 사고 뒷일 생각은 나중에 해요. ‘돈 떨어지면 기타 연주라도 하며 구걸이라도 하지’ 라고 생각하는 대책 없는 스타일이에요. 하하

Q 가장 마음에 들었던 여행지는?
▲ 일본을 좋아해요. 열 번은 훨씬 넘게 다녀왔을 거예요. 일본의 차분한 정취가 좋아요. 후쿠오카나 교토 쪽을 가면 굉장히 조용하고 깨끗하고 맑아요. 분위기도 잔잔해서 좋죠. 제가 경기도 파주에서 오래 살아서 그런가 봐요. 파주는 논밭이 무성하고, 뒤에는 산이 있고 앞에는 북한강, 임진강 있어요. 그런 정취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Q 여행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 힐링이요. ‘여기까지 왔으니 이건 해봐야지, 파리 갔으니 에펠탑은 가봐야지’하는 생각은 없어요. 관광명소 찾아 다닐 것 없이 맛있는 거 먹고 피곤하면 숙소에서 쉬면 된다고 생각해요. ‘난 쉬러 온 건데 굳이 거기까지 가야 해?’ 이런 마인드예요. 체력이 남으면 관광명소를 가 보긴 하는데 그러면 쉽게 피로해지더라고요. 대체적으로 맛있는 거 먹으며 쉬엄쉬엄 다니는 걸 선호해요

Q 요즘 관심 갖고 있는 건 뭔가.
▲ 최근에 넷플릭스에 가입했는데 신세계더라고요. 남다른 취미가 없어요. 평범해요. 집에서 영화 보고 드라마 보고, 친구들 만나서 맥주 한 잔씩 하고 게임하는 게 다죠. 시간이 2박 3일 정도 나면 그땐 무조건 여행 가고요. 지금 (서)영주가 제주도가 있거든요. 어제 게임 내기에서 "내가 지면 너 보러 제주도 갈게"라고 했는데 제가 졌어요. 내가 질 수 없는 게임이라 무조건 이길 줄 알았거든요. 하루 정도 시간이 나는데 진짜 가야 하나 고민돼요(웃음).

Q 함께 작품 한 동료들과 친하게 지내나 보다.
▲ 같이 작품 하면서 친해진 케이스예요. 마음 맞다 싶으면 끈끈하게 지내는 스타일이라 매번 만나는 사람들만 만나요. KBS2 ‘란제리 소녀시대’를 함께했던 종현이 형, 영주, 병규, 보나, 도희, 서진이랑 아직도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특히 도희랑 포미닛 소현이랑은 94년생 친구라 친해요. 그 친구들이랑은 한 달에 한 번씩 보는 것 같아요. 같이 영화 보러 가고 카페에서 수다 떨어요. 시답잖은 얘기도 많이 하고 서로 힘든 일들, 남자 얘기 여자 얘기 등 해요(웃음). 웹 드라마 ‘전지적 짝사랑 시점’을 함께 한 변우석, 조기성 형과도 자주 만나고요.

Q 배우가 되고 생긴 습관이 있나
▲ 관찰을 즐겨 해요. 카페를 가거나 술자리를 가질 때, 주위 사람들 성격을 파악하려고 해요. 드라마나 영화 볼 때, ‘이 배우는 왜 시선을 저쪽으로 봤을까? 왜 저런 행동을 했을까? 이건 감독님의 요구였을까 아니면 본인의 의지였을까?’ 등을 생각하면서 봐요. 시선 하나가 나중에는 굉장히 큰 그림이 될 수도 있거든요. 또 저는 제가 맡은 배역이지만 ‘이 배역을 다른 배우가 했다면 어떻게 했을까?’를 많이 생각해요. 그러면 진짜 도움이 많이 돼요. 어떤 사람들은 “그렇게 하면 그 배우를 따라 하게 되잖아?”라고도 말하는데 절대 그럴 수가 없거든요. 연기는 제가 하는 거라 똑같이 나오지 않아요. 그저 영감만 받는 거예요.

Q 시선처리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가 있나
▲ 예고를 나왔고 대학에서도 연극 영화과를 다니고 있어요. 배우는 시선이 중요하다는 말을 굉장히 많이 들었는데 사실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런데 tvN ‘기억’에서 함께 출연한 이성민 선배님 덕분에 그 의미를 깨달았어요. 보통 거짓말을 하면 상대방 시선을 잘 못 마주친다고 생각하잖아요. 저도 그럴 거라 생각하고 거짓말하는 연기를 했는데 선배님이 “그렇게 이를 악물고 거짓말을 하는 상황이면 오히려 나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하지 않을까? 시청자들은 네가 거짓말을 한다는 걸 어차피 다 알고 있어. 그러니 연기를 안 해도 돼”라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오히려 떳떳하게 하는 게 너의 감정선을 잘 보여줄 수 있을 거야”라고 해주셨어요. 그 말이 확 이해되더라고요. 그때 ‘아, 시선처리는 이럴 때 하는 거구나’ 하고 유레카가 왔어요. 그 조언이 아직까지도 많은 도움이 돼요.

Q 데뷔 3년 차다. 생각했던 대로 잘 가고 있는 것 같나.
▲ 완전히 만족하진 않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계단을 차곡차곡 밟고 올라가는 것 같아서 좋아요. 연초가 되면 항상 목표를 정해요. 예를 들면 미니시리즈에 분량이 적더라도 1편부터 마지막까지 한 신이라도 나오는 고정 역할을 맡자는 식으로요. 그런 목표들이 3년 동안 매년 지켜지고 있는 것 같아서 기뻐요. 단계별로 올라가고 있으니 이렇게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일이 있을 거란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어요.

Q 배우로서 목표로 하는 바는.
▲ 아직 신생아 수준이라 목표를 정하기에는 시기상조인 것 같아요. 하지만 욕심이 있다면 일도 많이 하고, 대중에게 인정도 받았으면 해요. 또 무엇보다 스스로 즐겁게 했으면 좋겠고요. 물론 스트레스도 받겠죠. 하지만 내가 죽도록 하기 싫은데 이 일을 계속 붙잡으며 하고 싶진 않아요. 어느 정도 재미있고 즐기는 선에서 행복하게 하고 싶어요.

Q 올해의 목표는 정했나.
▲ ‘같이 살래요’가 3월 중순에 시작해서 올 여름까지 방송될 것 같아요. 일 년의 절반이라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죠. 잘 마무리하고, 결과도 좋았으면 좋겠어요. 그 이후 연말까지 생각한다면 다른 작품을 바로 맡아 좋은 역할로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해요.


에디터 정수미 인터뷰 정수미 포토그래퍼 이경진 비하인드 포토그래퍼 윤다희 스타일리스트 박선용 헤어 유주(하르앤뮤) 메이크업 유미(하르앤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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