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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31 WED
 
[앳피플] 패리스 힐튼이 찾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경은

[앳스타일 임미애 기자]

하르앤뮤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경은 원장은 배우 김성령, 손현주, 김아중의 얼굴을 만든 주인공이다. 김성령이 SBS 드라마 ‘추적자’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을 때, 그 뒤에는 아티스트 이경은이 있었다. 이경은의 손길은 해외에서도 인정받았다. 중국 드라마 ‘하지미지’에 출연한 모든 배우들의 메이크업을 책임졌고, 패리스 힐튼은 내한할 때마다 이경은을 찾는다.





이경은 원장은 28년 동안 본연의 아름다움을 메이크업에 담아내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했다. 해외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동하면서 K 뷰티의 장점이 ‘자연스러움’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고, 자연스럽게 아름다워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약 한 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경은 원장의 남다른 열정이 느껴졌다.

Q. 근황이 궁금해요.
▲ 중국 드라마의 메이크업 디렉팅을 하고 있어요. 중국 배우가 한국 배우처럼 보일 수 있도록 메이크업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중국 드라마 ‘하지미지’에 출연한 모든 배우들의 메이크업을 한국 스타일로 진행했어요.

Q. 중국과 한국 메이크업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 중국 배우는 화장이 매우 진해요. 아이라인도 두껍게 그리고, 속눈썹은 인위적인 느낌이 강해요. 한국에서 1980년도에 유행했던 화장법이죠. 반면 현재 한국의 메이크업은 자연스러워요. 그래서 ‘하지미지’의 배우들을 처음 만났을 때, 제일 먼저 화장을 싹 벗겨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처음에는 한국식 화장이 어색하겠지만, 옅은 메이크업을 통해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 있다고 설득했죠.

Q. 드라마 ‘하지미지’ 흥행에 K 뷰티의 역할이 컸나요?
▲ 저는 메이크업이 드라마 흥행에 큰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감독님은 의상도 중요하지만 중국 특유의 느낌을 없애기 위해서는 메이크업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어요. 저는 한국 스타일의 화장을 중국 배우 얼굴에 자연스럽게 연출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어요. 역할마다 분위기에 맞춰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을 시도했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죠. ‘하지미지’ 후 중국 드라마 측에서 함께 작업하자고 연락이 많이 와요. 지금도 새로운 작품을 준비 중이에요.

Q. 중국 배우를 한국 스타일로 만들 때, 특별히 생각했던 한국 배우가 있나요?
▲ 중국 배우들이 좋아하는 한국 배우를 생각했어요. 남자는 송중기나, 이민호, 김수현의 얼굴을 떠올리면서 메이크업을 했고, 여자는 청순한 느낌을 내기 위해 전지현과 송혜교를 생각하면서 메이크업을 진행했죠. 그리고 중국 배우들이 한국 아이돌의 스모키 화장을 좋아해서 극 중 역할에 따라 스모키 메이크업을 하기도 했어요.

Q. 중국 외 다른 나라에서도 활동 중이신가요?
▲ 지금은 중국 드라마 위주로 활동하고 있어요. 외국 배우로는 패리스 힐튼이 내한할 때마다 제가 메이크업을 담당하고 있어요.

Q. 서양인은 동양인과 이목구비가 달라서 메이크업을 할 때도 차이점이 있죠. 패리스 힐튼의 메이크업에서 가장 신경 썼던 점은 무엇인가요?
▲ 서양인과 동양인의 메이크업 스타일은 정말 달라요. 우리나라는 속눈썹을 붙일 때 가닥별로 잘라서 속눈썹 사이사이에 자연스럽게 붙이잖아요. 패리스 힐튼이 저에게 속눈썹을 붙여달라고 해서 가닥별로 잘랐더니 깜짝 놀라더라고요. 왜 속눈썹을 잘라서 붙이냐고 황당해 하길래 이렇게 붙여야 자연스럽다고 설명했죠. 그래도 무조건 속눈썹을 통으로 붙여달래요. 마치 무대화장을 한 것처럼 말이에요. 그녀에게는 눈이 깊어 보이는 게 자연스러워 보이는 것보다 더 중요한 부분이었던 거예요.

Q. 서양인과 한국인의 메이크업 스타일이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 동양인은 음영을 아무리 많이 넣어도 서양인처럼 이목구비가 뚜렷해지지 않아요. 오히려 너무 인위적인 느낌 때문에 거부감이 들죠. 반면에 서양인들은 워낙 이목구비가 진한 편이라서 메이크업으로 확실하게 입체적인 느낌을 잡을 수 있어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에서 풍기는 풋풋한 이미지를 선호하는 것 같아요.

Q. 그럼 다른 나라의 메이크업과 비교했을 때, K 뷰티의 장점은 자연스러움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네. 제가 이번에 스페인에 갔는데, 그곳에서 트와이스 인기가 엄청났어요. 왜 트와이스를 좋아하는지 물어봤더니, 귀엽고 예뻐서 좋다고 하더라고요. 트와이스의 의상과 화장에도 관심이 많았어요. 트와이스의 화장은 정말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이에요. 10대, 20대만 가질 수 있는 발랄함이 느껴지죠. 외국인과 다른 싱그러운 매력이 한국에는 있죠.

Q. 아이돌과 배우의 메이크업을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 아이돌은 굉장히 뚜렷하고 선명한 화장을 좋아해요. 그룹 내에서 개개인이 돋보여야 하기 때문에 화려한 메이크업을 선호하죠. 그런데 배우는 연기에 맞는 메이크업을 원해요. “이 장면에 어울리는 얼굴로 만들어주세요”라고 말하죠. 저는 그런 배우들이 진정한 배우라고 생각해요.

Q. 메이크업을 하면서, 진정한 배우라고 생각한 배우는 누구인가요?
▲ 배우 손현주. 손현주 씨와 작업을 많이 했어요. 손현주 씨는 대본을 받으면, 정말 그 캐릭터로 완벽하게 변해있어요. 메이크업과 의상은 전혀 신경을 안 써요. 정말 그 캐릭터가 되어서 연기를 하는데 몰두할 뿐이죠. 정말 멋있어요. 저에게 정말 멋있는 배우는 앞으로도 영원히 손현주일 것 같아요.

Q. SBS 드라마 ‘추적자’와 ‘야왕’, ‘상속자들’, MBC 드라마 ‘여왕의 꽃’에서 배우 김성령의 메이크업을 전담하셨죠.
▲ 김성령 언니는 정말 애착 가는 연예인 중 한 명이에요. ‘추적자’에서 이미지 변신을 할 때부터 제가 김성령 언니의 메이크업을 담당했어요. 얌전한 캐릭터를 주로 맡다가 화려한 역할에 도전했던 성령 언니는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고 엄청난 인기를 끌었죠. 이후 ‘야왕’, ‘상속자들’에서 선보인 메이크업도 많은 관심을 받았어요. 성령 언니는 정말 많은 뷰티 브랜드 광고를 찍었죠. 언니와 일하면 서로 시너지를 얻는 기분이에요.

Q. 드라마 메이크업 디렉팅을 준비하는 과정이 궁금해요.
▲ 먼저 작품의 캐릭터를 파악하기 위해 대본을 다 읽고 스타일을 분석해요. 이후 준비된 의상에 맞춰서 메이크업 톤을 결정해요. 메이크업은 인상을 만드는 과정이기 때문에 캐릭터 형성에 아주 큰 몫을 차지하는 부분이죠.

Q.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가장 난처할 때는 언제인가요?
▲ 밤샘 촬영 중 쪽대본을 받아 다급하게 대본 연습을 하고, 쪽잠 잘 때 배우 얼굴에 생긴 베개 자국이 사라지지도 않았는데 촬영팀은 슛 들어가야 한다고 재촉하고. 그 짧은 순간에 완벽하게 메이크업을 해서 카메라 앞에 배우를 세워야 할 때. 이럴 때는 정말 전쟁터 같아요. 식은땀이 날 정도로 굉장히 힘들지만, 촬영이 끝나면 희열이 느껴지기도 해요.

Q. 급박한 상황을 해결하는 남다른 노하우가 있는지 궁금해요.
▲ 이 일을 28년째 하고 있어요. 당연히 손이 빨라지죠. 그리고 저는 미용실 숍보다 현장이 더 좋아요. 힘들어도 이 일을 놓을 수 없어요. 정말 매력적인 직업이죠. 가끔 체력의 한계는 느껴요. 옛날에는 일주일 내내 밤을 새워도 힘들지 않았는데, 지금은 하루만 잠을 못 자도 며칠이 피곤해요.

Q. 아티스트로서 회의감이 들 때는 언제인가요?
▲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작업 환경은 정말 어려운 편이에요. 연예인은 예민하고, 그 예민함에 맞추기 위해서는 눈치와 센스가 필요하죠. 그런데 요즘 젊은 친구들을 보면,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는 직업에 대한 환상만 가지고 가벼운 마음으로 도전했다가 금방 포기해요. 겉멋으로 이 일을 시작하면 절대 오래 못해요. 그래서 인력이 부족해요. 혼자서 일을 할 수는 없죠. 함께 움직이는 군단이 필요해요. 간혹 ‘내가 혼자서 이렇게 뛰어다녀야 하나’ 생각이 들면서 회의감이 들 때도 있어요. 그래도 이 직업은 정말 매력적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어요.

Q. 과거와 비교했을 때,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가장 좋아진 점은 무엇인가요?
▲ 제품력이 정말 좋아졌어요. 예전에는 화장품을 해외에서 많이 구매했고 가격도 비쌌는데, 요즘은 제품 구하기도 쉽고 종류도 다양하죠. 그리고 예전에는 광고를 찍으면 카메라 한대로 3박 4일 동안 촬영을 했어요. 요즘은 기술이 발달해서 한 번에 수많은 카메라로 찍으니 촬영 시간이 단축되었죠.

Q. 2월에는 피부 관리를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2월은 피부가 가장 힘든 시기에요. 온도의 변화는 피부에 각질을 유발하고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어요. 그리고 우리나라의 미세먼지는 정말 심각하기 때문에 미세먼지를 씻어내는 단계가 매우 중요하죠. 단, 미세먼지를 닦아낼 때 피부에 자극이 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해요.

Q. 2월의 메이크업 트렌드가 궁금해요.
▲ 2월 메이크업의 트렌드는 광이에요. 도자기 같은 피부가 매년 인기를 끌었지만, 이번에 광은 물광, 윤광 수준이 아니라 얼굴 전체가 반짝이는 광이에요. 여기에 입술도 반짝이고 눈도 반짝이도록 화장해야 해요.

Q. 너무 어색할 것 같아요.
▲ 메이크업을 잘 해야죠. 예전에는 립을 매트하게 발랐지만 이제는 립스틱 위에 립글로스를 잔뜩 발라서 끈적하게 만들어요. 이 메이크업이 올해 트렌드랍니다.

Q. 립이 끈적거리면 불편한 점이 많아요.
▲ 정말 불편하고 힘들죠. 그래도 트렌드를 따르고 싶다면 불편을 감수하고 해야죠. 눈도 아이 글로스로 반짝거리게 만들고요.

Q. 눈두덩에 펄을 바르면, 눈이 부은 것처럼 어색해 보이던데요.
▲ 동양인이 소화하기 굉장히 힘든 스타일이죠. 그런데 이것도 방법이 있어요. 광 유행을 따르고 싶은 욕심이 있다면, 립글로스를 눈에 바르는 방법을 추천해요. 광을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아이템이 립글로스에요. 바셀린은 피부에 흡수되기 때문에 투명한 립글로스를 활용하면 좋아요. 립글로스를 눈두덩에 그냥 바르면 무조건 번져요. 립글로스를 손가락에 살짝 찍어서 코와 눈썹이 이어지는 부분에 발라줘야 해요. 그럼 눈 전체에 바른 것처럼 반짝이는 효과를 볼 수 있죠.

Q. 피부 전체에 광을 표현하는 방법도 알려주세요.
▲ 광 메이크업을 위해서 각질 제거는 필수죠. 각질이 있으면 광은 절대 만들 수 없어요. 일주일에 두 번은 워시오프로 각질 제거를 하고 매일 팩을 하면서 피부 관리를 하는 것이 좋아요. 단 팩은 영양 성분이 많이 함유된 제품 대신 오직 수분만 주는 수분팩으로 써야 해요. 영양이 많은 제품을 매일 쓰면 얼굴에 트러블이 날 수 있어요. 그리고 화장을 할 때 밤과 파운데이션을 섞어 바르면 물광 피부가 만들어져요. 피부가 지성인 사람은 펄이 있는 베이스 제품을 얇게 바른 후 피부 화장을 하면 좋아요.

Q. 메이크업이 끝난 후, 피부에 수분을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 외출하고 몇 시간이 지나면 꼭 메이크업을 수정하고 싶죠. 건조해서 갈라지거나 뭉친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지런함이 필요하다. 부지런해야 예쁠 수 있어요. 면봉에 클렌저를 살짝 묻혀 건조한 부분을 닦아낸 다음, 수분 크림을 바르고 팩트를 바르면 촉촉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어요.

Q. 울트라 바이올렛이 2018년 S/S 컬러로 선정됐어요. 이 컬러를 메이크업에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요?
▲ 울트라 바이올렛은 일반 보라색도 아니고 푸른빛이 감도는 보라색이라서 동양인이 소화하기 힘든 컬러에요. 제일 좋은 건 이 색을 옷이나 네일, 헤어 컬러로 활용하는 것이지만, 메이크업에 꼭 쓰고 싶다면 립에 쓰는 것이 가장 무난하죠. 꼭 다른 컬러와 섞어 쓰세요. 버건디와 섞어 쓰면 촌스러운 느낌이 많이 사라지겠지만, 봄 메이크업으로는 다소 무거운 톤이죠. 다른 방법으로는 울트라 바이올렛 컬러로 언더 아이라인을 그리거나 바이올렛 글리터를 눈 끝에 살짝 바르는 것이 있죠. 대신 입술과 눈 중 한 곳에만 포인트를 줘야 해요. 둘 다 하면 너무 촌스러워요.

Q. 이번 봄 시즌에 추천하는 컬러가 있나요?
▲ 밝은 레드 느낌의 체리토마토 컬러. 립 메이크업에 쓰면 정말 예쁠 것 같아요. 스머지 느낌으로 바르거나 립글로스를 덧칠해 광을 내면 좋을 것 같아요.

Q. 스머지 메이크업을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 간단한 방법을 알려줄게요. 스머지는 도구가 중요해요. 립스틱 바르듯 체리토마토 컬러를 바른 다음, 손끝이나 면봉, 끝이 동그란 섀도 팁으로 문지르면 자연스럽게 블렌딩이 만들어져요. 입술이 두꺼워 보이는 스머지 메이크업이 싫다면, 체리토마토를 진하게 바르고 글로스를 칠하면 세련된 이미지를 만들 수 있어요.

Q.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최종 목표가 궁금해요.
▲ 28년 동안 정말 많은 사람들의 메이크업을 담당했고, 많은 부분에 변화가 생겼죠. 앞으로도 시대가 변하면서 메이크업에도 변화가 분명 생길 거예요. 그 과정에서 저도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이름을 남기고 싶어요.


임미애 miae@ / 사진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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