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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6 MON
 
곽시양 “‘시카고 타자기’ 이후 연기에 욕심 생겼어요”

곽시양에게 이런 얼굴이 있는 줄은 미처 몰랐다. tvN ‘시카고 타자기’를 통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2017년에서는 유아인에게 자격지심을 느끼는 인물, 전생인 일제강점기에는 친일파.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시청자들의 주먹을 불끈 쥐게 한 데에는 연기력이 한 몫 작용했다. 물론 실제 곽시양에게서 그런 악한 눈빛은 전혀 느낄 수 없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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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시카고 타자기’를 끝냈다. 어떻게 지내고 있나.
▲ 저만의 여유를 즐기고 있어요. 촬영 끝나자마자 강아지 산책도 좀 시키고요. 잠도 푹 잤어요. 사실 집돌이라 밖에 잘 안 나가요. 침대에 누워 영화 보다 잠깐 일어나서 밥 먹는 게 전부예요. 요리하는 걸 좋아해서 자주 해 먹어요. 파스타, 갈비찜, 퀘사디아는 자신 있어요.

Q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촬영하며 어떤 생각이 들었나.
▲ 나쁜 역할이었지만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이 정말 많다는 게 가슴에 와닿았어요. 특히 방송 마지막에 자막으로 ‘해방된 조선에서 마음껏 행복하십시오’라고 나왔는데, 그 말이 참 뭉클하게 다가왔죠. 시청자들도 공감을 많이 했을 거예요.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감사한 생각을 같이 해줬으면 좋겠어요.

Q 좋은 메시지를 전한 작품에서 친일파이자 악역이었다.
▲ 허영민이라는 캐릭터에 몰입하려고 했어요. 사람마다 나쁜 마음이 있다고 생각해서 그걸 극대화 시키려고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죠. ‘총독부 순사였다면 어떤 말투와 행동을 했을까’란 생각도 해봤고, 일제강점기니 권위의식에 대한 생각도 해봤어요. 시청자들이 욕을 하더라고요. 그러니 잘한 거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웃음). 극중 전생에서 죽기 전 ‘대일본제국의 무궁한 발전을 위하여’라는 말을 하는데, 그 대사가 너무 찔렸어요. 역할일 뿐이지만 희생한 이들께 죄송스러웠어요.

Q 현대에선 유아인에게 자격지심을 느꼈고, 과거에선 친일파였다. 참고한 작품이 있나.
▲ 영화 ‘아마데우스’를 많이 봤어요. 모차르트와 살리에르, 둘 다 뛰어난 사람이지만 살리에르가 모차르트를 쫓아가고 싶어 하잖아요. 그게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역사책도 많이 봤죠. 시대를 공부하면서 얼마나 많은 희생을 당했는지를 느꼈어요.

Q 독립운동가 역할에 욕심이 나지 않았나.
▲ 그런 생각은 못 해봤어요. 다들 너무 잘 어울렸거든요. 유아인 임수정 고경표 선배 다 그랬어요. 전생 신에서 취조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때는 다들 ‘대박’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캐릭터에 몰입을 했어요. 저절로 몰입이 됐죠. 준비한 대로 열심히 했는데 카타르시스를 느낀 것 같아요.

Q 유아인과 함께했다. 배운 점이 있었나.
▲ 연기를 보면서 느끼는 게 많았어요. 유아인 선배를 보니 쌓인 내공, 경험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부딪히는 역할이라 안 밀리려고 열심히 준비도 했어요. 준비한 100%를 뽑아낼 수 있도록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것만이 답이라고 생각했죠.

Q ‘시카고 타자기’를 통해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 욕심이 생겼어요. 조금 더 캐릭터에 몰입하는 방법을 깨달았거든요. 대사 하나하나 의미도 굉장히 중요한 것 같고, 깊이를 많이 느껴요. 그래서 더 다양한 캐릭터를 하고 싶어요. 어떤 역할을 하더라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Q SBS ‘정글의 법칙’은 어땠나.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
▲ 말이 없어서 묵묵히 일만 했어요. 예능프로그램에서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토크 예능프로그램이 아니니 열심히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었죠. 기회가 되면 다시 출연하고 싶어요. 당시는 여유가 없었는데, 돌아오니 생각이 많이 나요. 치열한 삶을 벗어나 그런 삶을 느껴볼 수 있었던 게 좋았던 것 같아요.

Q 다른 예능프로그램에 도전해볼 생각은 없나.
▲ 기회가 생기면 열심히 하겠지만 날 꾸며서 보여주고 싶진 않아요. 평소에도 집에서 예능프로그램을 보거나 하지 않아요.

Q 깜짝 등장이기는 했지만 MBC ‘나 혼자 산다’에서도 볼 수 있었다.
▲ tvN ‘오 나의 귀신님’ 팀이 유독 가족적이에요. 모이자 하면 항상 날짜를 맞춰서 모여요. 연말, 연초에도 항상 만나요. 되게 신기해요. ‘나 혼자 산다’에서도 (김)슬기가 “집들이할 건데 올래?”해서 다들 갔어요.

Q 곽시양의 매력이 궁금하다.
▲ 다들 과묵하고 조용한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친구들 사이에서 장난도 되게 많이 치는 스타일이에요. ‘반전’있는 스타일이죠.

Q 배우로 데뷔할 때 가졌던 목표는 이뤘나.
▲ 데뷔 초기 생각했던 목표에 많이 못 미쳐요. ‘나는 톱스타가 될 거야’, ‘연기에 미친 사람이 될 거야’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아직 그렇지 않아요. 차근차근 밟아 올라가고 있는 단계죠. 지금은 오래 연기를 할 수 있는 게 목표예요.

Q 연기를 하며 매력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 한 인물을 만들어 가는게 신기해요. ‘이 사람은 어떨까’, ‘이 사람은 이렇게 살고 있네’라는 생각을 하고, 점차 캐릭터에 빠지는 느낌이 들 때요. 처음에는 안 맞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캐릭터와 함께 생활을 하는 거잖아요. 캐릭터와 하나가 되는 순간에 희열을 느껴요.

Q 하고 싶은 작품이나 캐릭터가 있나.
▲ ‘시카고 타자기’가 조금 무거워서 가벼운 걸 해보고 싶어요. 청춘물이나 성장을 담은 드라마요. 멜로, 로맨틱 코미디도요. 친구와 싸우고 다투는 이야기도 해보고 싶어요.

Q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자면.
▲ ‘옆에서 오래 있어주겠다’는 말들이 특히 감동적으로 와 닿아요. 굉장히 힘이 많이 되고요. 좋은 작품으로 최대한 빨리 찾아뵐 테니 기다려 주세요.


진행 김두리 인터뷰 김예은 스타일링 서하영 포토그래퍼 이경진 비하인드 포토그래퍼 김혜진 헤어 승아(요닝) 메이크업 한마음(요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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