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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29 FRI
 
[인터뷰] ‘천생 배우’ 이준기, 인생 걸고 연기한다

천생 배우, 이준기
진짜 배우가 되고 싶다는 남자, 자신의 단점을 열심히 들여다보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배우, 뭐든 팬들 덕분이라는 팬 바보, 스스로 동네 오빠 같다며 웃는 털털한 사람. 하지만 배우라는 옷을 입었을 땐, 그 누구보다 빛나는 남자,배우 이준기를 만났다.


“연기 생활은 인생의 모든 것을 걸고 하는 것이다. 연기를 통해 많은 것을 얻고 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새로운 인물을 창조하고 표현할 때, 좋은 작품을 대중에게 선사했을 때 행복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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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최근 드라마 <투윅스> 종영 후 우울증 등 후유증을 고백했는데 어떻게 지냈나.
A. 그동안 못 만났던 지인들과 함께 술 한잔하며 이 얘기 저 얘기 나눴다. 술을 좋아한다기보다 그런 공간에서 서로 격의 없이 이야기하는 분위기를 좋아한다. 술이라는 건 그저 도구에 불과한 것 같다. 아무래도 집에 들어가면 외로움이 배가되는 것 같아 웬만하면 친한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하며 위로받는다. 원래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편이었는데 요즘은 혼자 있는 시간이 상당히 외롭게 느껴진다. 사람들이 좋아졌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웃음)

Q. 작품마다 감정 몰입이 굉장한 편이다. 작품이 끝난 후 어떻게 그 인물을 떠나보내나. 노하우가 있나?
A. 앞서 말한 것처럼 사람들을 만나면서 소진된 감정을 채우는 편이다. 공허하거나 울적하거나 외로움을 느끼는 것이 일반적인데 그런 것들은 사람들을 만남으로써 채울 수 있는 것 같다. 술은 잠깐의 위로는 될 수 있지만 치료약은 될 수 없다. 그래서 다양한 취미 생활을 해보려고 노력 중이다. 최근에는 자전거에 빠져 있는데 사실 일주일에 한두 번이 전부라 좀 더 열심히 배워보려 한다.

Q. 촬영장이나 공식 석상에서 항상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이다. 에너지의 원천은 뭔가?
A. 우선 팬들의 영향이 가장 크다. 그분들 덕분에 하고 싶은 일을 강하게 밀어붙일 수 있고 또 즐기면서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된다. 나를 위해 함께해 주시는 모든 사람의 기운을 먹고 사는 것 같다. 그다음은 일에 대한 자부심과 내가 살아가는 삶에 대한 자부심 때문이다. 물론 책임감도 큰 편이고. 내가 공간을 더욱 활기차고 편하게 만들면 많은 사람이 더 즐겁고 유쾌하게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나 역시 능률이 더 올라 최고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고 내가 조금 더 뛰고 즐기면 분명 성공적인 결과물이 나온다는 걸 알고있기 때문이다. 농담 삼아 이야기하지만 주연 배우는 아무나 하나.(웃음) 그만큼 노력하고 현장을 이끌고 즐겁게 만들어야 하는 책임이 있다. 중요한 건 의식적인 것이 아닌 진짜 즐기고 있느냐 하는 거다.

Q. 최근 인터뷰에서 10년 정도 연기를 하고 나니 할 줄 아는 게 연기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 노래나 퍼포먼스도 잘하지 않나.
A. 이것저것 할 줄 아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어느 것도 프로는 아니다. 연기 생활은 인생의 모든 것을 걸고 하는 것이다. 나는 연기를 통해 많은 것을 얻고 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새로운 인물을 창조하고 표현해낼 때, 좋은 작품을 대중에게 선사했을 때 행복감을 느낀다. 다른 분야에선 솔직히 부족한 게 많다. 지금은 연기만을 생각하기에도 부족함이 많은 때라 다른 것은 생각을 못 하고 있는 거다. 가끔 음반을 내는 것은 팬들에게 보답하고자 하는 감사의 표현이다.

Q. 자신이 연기했던 작품 중 최고의 캐릭터는 어떤 것이었나.
A. 어떤 배우도 자신의 연기에 100퍼센트 만족하는 배우는 없을 거다. 나 역시 많은 분이 칭찬해주시지만 나 자신에겐 아주 혹독한 편이다. 매번 완성도를 좀 더 높여 100퍼센트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목표다. 그래서 아직까진 만족한다고 말할 작품은 없다. 물론 팬들과 대중이 사랑해준 캐릭터들은 있다.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완벽하고 싶어서 몸과 마음을 내던지는 스타일이니까 그런 점들을 예쁘게 봐주신 것 같다.

Q. 자신에 대한 평가가 박한 것 같다.
A. 배우로서 아직 난 완벽하지 않다. 채워나가야 할 부분이 많고 채워지면 작품에 온 힘을 다해 쏟아붓는다. 대중이 보는 시선도 열심히 하는 배우지 연기파라거나 완벽한 배우의 느낌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부단히 노력하고 도전하고 있다.

Q. 지금까지 이준기와 가장 비슷했던 캐릭터가 있었나?
A. 모두 인간 이준기의 내면에서 나오는 캐릭터들이기 때문에 나와 비슷한 면을 조금씩은 갖고 있었다. <개와 늑대의 시간>의 이수현이 그중 가장 비슷했다. 인물의 성격이나 여러 면에서.

Q. 현장에서 배우들이나 스태프들과 친해지는 방법이 있나?
A. 나의 부족한 부분을 현장에 있는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채워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먼저 다가가서 마음을 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재롱도 많이 떨고 애교도 많이 부린다. 처음 만나면 격의 없이 지낼 준비가 돼 있다고 홍보한다.(웃음) 무엇보다 회식 자리를 자주 가지려 한다. 그러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불안함이나 즐거움을 공유하려고 노력한다. 현장이 편해지면 나 역시 마음 놓고 뛰어다니고 날아다닐 수 있으니까.

Q. 존경하는 선배나 경계하는 동년배가 있나?
A. 김윤석 선배님이나 손현주 선배님, 송강호 선배님은 배우로서 정말존경하는 분들이다. 더 높게는 안성기 선배님처럼 연기 생활을 오래 하고 대중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다. 또래 배우들은 경계한다기보다 한 작품에서 서로 뭉쳐 연기할 수 있는 사이라 모두 동료라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함께 작품을 이끌어가는 사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경계하는 마음은 없다.

Q. 대중이 생각하는 배우 이준기와 자신이 생각하는 이준기 사이에 괴리가 있나.
A. 작품 외에는 얼굴을 잘 비치지 않아서 사람들이 이준기를 연기 생활만 치열하게 하는 다소 거리감 있는 스타로 생각하는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누구보다 소탈하고 사람 좋아하며 유쾌한, 그리고 가끔은 외로움도 잘 타는 이준기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정말 편한 동네 오빠가 바로 나라는 걸 말이다. 인간적인 면을 더 많이 알아줬으면 좋겠다.

Q.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팬이 많다. 매력이 뭘까?
A. 내면의 열정을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무엇을 하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열정적인 모습이 보기 좋다고 이야기를 해주신다. 그래서 진정성을 가지고 더욱 성실히 활동해야겠다고 다짐한다.

Q. 타고난 재능이 있나?
A. 관찰력이나 눈치는 타고난 것 같다. 이런 면이 사회생활을 할 때 편하다.(웃음) 엄청난 스피드와 빡빡한 일정을 자랑하는 드라마 현장에서는 이것이 큰 장점이 된다.

Q. 반면 콤플렉스를 꼽자면?
A. 지금은 콤플렉스가 없다. 있어도 그마저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예전에는 눈이 콤플렉스였는데 연기 활동을 하면서 장점으로 바뀌었다. 단점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큰 장점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외로움을 잘 타는 게 콤플렉스라면 콤플렉스인데 시간이 지나면 좋은 인연을 만날 테니 차차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Q. 작품에서 유난히 몸고생을 많이 하는데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하나.
A. 특별하지 않다. 그냥 일을 즐기고 성취감을 느끼면 힘이 나고 모든 게 좋아진다. 특히 팬들이 건강식이나 몸에 좋은 약 같은 것을 많이 보내주셔서 그것만 꾸준히 먹어도 체력 관리는 충분한 것 같다. 역시 팬들의 사랑이 최고다. 외모 관리도 그냥 영양 크림을 과할 정도로 발라주고 건조하지 않게 미스트로 수분을 계속 공급해주는 정도다. 게을러서 피부 관리 숍에는 자주 가지 않는다.

Q. 데뷔 10년이다. 지난 10년, 몇 점을 주고 싶나?
A. 지난 10년 사고 안 치고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잘 해온 것 같아 80점을 주고 싶다. 작품 활동을 더 많이 했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도 있고, 더 많은 인연을 만들지 못하고 ‘어쩜 그렇게 앞만 보고 왔나’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고 넘어야 할 산도 많으니까 그걸 이루기 위해 더 노력할 생각이다.

Q. 앞으로의 배우 이준기를 말한다면.
A. 안성기 선배님처럼 오랫동안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국민들에게 큰 신뢰를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할리우드에서 작품 활동을 해보고 싶다.100세 시대라고 하니 70세가 되기 전에 반드시 이루어볼 생각이다.(웃음)


SKETCH 임세영 STYLIST 허은주 HAIR 허남순(이가자 헤어비스) MAKEUP 신성은 ASSISTaNT 권혜영 장소 협조 인천 소래습지생태공원

[앳스타일(@star1) 이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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