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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27 WED
 
힐링 모먼트 ②고국진PD “음악듣는게 참 좋아요”

THE h e a l i n g MOMENT

지친 일상에서 나를 위로하는 순간, 스타들의 아주 사적인 힐링 모먼트를 포착하다. EDITOR 김루비

고 국 진 PD WHISPER of FLOWER

가슴을 울리는 멘토의 강연과 진심 어린 충고로 시청자들에게 치유의 시간을 선사하는 <이야기 쇼 두드림>. 이 프로그램을 만드는 숨은 주역 고국진 피디를 만났다.






최근 들어 시대의 키워드 ‘힐링’을 주제로 한 방송 프로그램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중 <이야기 쇼 두드림>(이하<두드림>)은 토요일 저녁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위안을 주는 대표 프로그램으로 손꼽힌다. <두드림>의 인기 비결은 멘토와 멘티의 쌍방형 소통 방식에 있다.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멘토와 멘티가 대화를 통해 서로의 고민을 함께 해결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목표예요.”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이 잠시나마 자신을 되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기 바란다는 게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 고국진 피디의 속내다. 그는 그간 <추적 60분>, <1박2일>, <유희열의 스케치북>, <사랑의 리퀘스트>까지 교양과 예능을 넘나들며 굵직한 프로그램들을 만들어온 9년 차 프로듀서다. 그에게 프로그램을 만드는 제작진으로서 ‘힐링 열풍’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삭막한 요즘 사회 분위기 때문인 것 같아요. 모두 복잡하고 바쁘게 살지만 삶을 돌아볼 여유는 부족하죠. 그러다 보니 자연히 몸이 지치고 마음에는 상처가 생기고. 그래서 다들 치유에 집중하는 것 아닐까요?” 그렇다면 고국진 피디는 어떤 식으로 힐링을 할까? “저는 야생화를 키우면서 몸과 마음이 힐링되는 것을 느껴요. 식물들도 좋은 소리를 해주면 반응을 해요. 때로는 저한테 이야기를 속삭이는 것도 같아요.(웃음)” 그가 꼽는 야생화의 매력은 질긴 생명력이다. “야생화는 작디작은 꽃부터 키가 큰 나무까지 저장 능력이 뛰어나서 깜빡하고 며칠씩 물을 주지 않아도 쌩쌩해요. 얼마 전에는 1년을 기다려 딱 열흘 꽃이 피는 숲개별꽃이 꽃을 피웠어요. 얼마나 행복하던지 마치 프로그램 시청률이 대박 난 것 이상으로 기뻤어요.”

작은 꽃이 속삭이는 소리에도 귀 기울일 줄 아는 세심한 면모를 지닌 고국진 피디, 그가 만들어온 프로그램들의 진정성은 모두 이런 따뜻한 속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고국진 피디의 힐링법 야생화 기르기, 음악 듣기. 한때 못다 이룬 꿈이 가수예요. 지금도 미련을 못 버려서인지 음악 듣는 게 참 좋아요.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과 공간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들고 출근하는 순간이 가장 좋아요. 언젠가 같은 질문을 한 회사 선배한테 이렇게 얘기했더니 “너 미친 거 아니냐”고 하시더라고요.(웃음) 하지만 저는 진짜 그
순간이 가장 행복해요.

나에게 위로가 되어준 음악, 영화, 책 영화 <늑대소년>.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순이를 기다리던 늑대 소년의 대사를 듣고 펑펑 울었어요. 흔히 눈물을 흘리면 영혼이 정화된다고 하잖아요. 눈물의 카타르시스를 느낀 작품이에요.

<이야기 쇼 두드림>을 만들면서 기억에 남았던 순간은? 작년 초 용감한 형제와 함께 서울 소년원을 찾아간 게 기억에 남아요. 당시 촬영 전에 아이들 마음을 어떻게 열어야 좋을지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어요. 자칫 우리가 상처를 주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그런데 아이들과 같이 빵 굽는 촬영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다 보니 제가 가졌던 우려와 선입견이 다 사라지더라고요. 아이들이 먼저 다가와주는 모습이 고마웠죠. 무엇보다 모두들 꿈이 있다는 사실에 또 한 번 감동받았어요. 지난 상처를 딛고 오늘에 충실하면서 미래를 꿈꾸는 아이들 모습에서 많은 걸 배웠어요.

스트레스, 슬픔, 슬럼프 따위를 극복하는 나만의 비법 주로 운동을 해요. 전문적인 것이 아니라 헬스. 땀이 좋은 게 건강해지는 것도 있지만 몸에서 나쁜 게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거든요. 스트레스도 자연스럽게 없어지는 것 같아요.

한 달간 자유 시간이 주어진다면? 다시 한 번 아프리카에 꼭 가고 싶어요. 예전에 촬영차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때 거기서 본 아이들 모습이 아직도 눈을 감으면 떠올라요. 그리고 온갖 별자리가 다 보이는 밤하늘과 번개가 칠 때마다 환한 빛에 땅끝까지 훤히 보이던 드넓은 초원을 잊을 수가 없어요. 별똥별이 1분에 다섯 개씩 떨어지는 하늘 아래 스태프들끼리 촬영 끝나고 모여 모닥불 앞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던 때가 늘 그리워요. 언젠가 기회가 되면 한 달간 아프리카를 여행하면서 자연을 더 느껴보고 싶어요.


PHOTOGRAPHER 정유진 장소 협조 블뤼테(02-798-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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