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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9 TUE
 
[스타포커스]성준 “쉬면 망할까봐 스스로 혹사” 강박증 고백

순수한 소년의 열정을 지닌 도전가 런웨이에서 브라운관으로, 또 스크린으로 멋진 턴을 선보인 성준은 제법 진지하면서도 놀랄 만큼 순수한 배우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쉴 새 없이 도전하는 순수한 이 남자와 나눈 진솔한 이야기.

성준은 드라마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이하 <우결수>)의 정훈에서 아직 온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어디까지가 정훈이고 어디까지가 자신의 원래 모습인지 본인도 구분하기 어려울 지경에 이르렀다. 때문에 여전히 정훈이란 인물이 자신에게 있는 것 같다고 한다. 그 때문인지 종영 이후 며칠간은 상실감과 허무감에 휩싸였다고 털어놨다.





본래 성준은 잘나가는 모델이었다. 모델의 커리어에서 최고의 고지라 할 수 있는 파리 컬렉션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던 모델. 하지만 드라마 <화이트 크리스마스>에 캐스팅되자 런웨이 무대를 미련 없이 포기했다. 모델로서의 도전이냐, 배우로의 전환점이냐의 갈림길에서 배우의 길을 택한 것이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일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기회였어요. 파리 컬렉션은 다시 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연기는 이번이 아니면 안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

그의 원래 꿈은 미술작가였다고. 최근까지도 틈날 때마다 혼자 그림을 그릴 정도로 미술에 대한 애착이 깊다. 미술을 좋아했던 만큼 옷에 대한 집착도 남달랐다. 웹툰 ‘패션왕’이 딱 자신의 얘기라고 했다. 그래서인지 대화하는 내내 ‘팔방미인’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출연했던 드라마 <닥치고 꽃미남 밴드>에서는 노래에도 도전했다.

미술부터 패션, 음악에 이르기까지 도전도 관심사도 다양한 성준. 음악 역시 한 분야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하게 듣는 편이다. 재즈 피아노도 좋아했고 클래식에도 잠깐 빠져 있었으며 록도 좋아한다. 최근엔 미국 힙합계에서 주목받는 신인 에이셉 라키(ASAP Rocky) 음악에 푹 빠져 있다.

"세상에 힘들지 않은 일이 어디 있겠어요. 전 힘들어할 땐 그만큼 힘들어야지 결실을 맺는다고 생각해요. ‘난 모델 출신이야. 내가 모델계에선 어떤 커리어를 가지고 있는데’라는 생각은 버려야할 것 같아요. 런웨이에서 나를 인정해줬다고 드라마, 영화 촬영 현장에서도 자기를 인정해줘야 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해요.” 노력하고 도전하는 사람은 누구도 쉽게 이길 수는 없다는 성준. 지금 가진 그 순수한 열정을 영원히 유지하기를 바란다.

-스크린, 런웨이, 브라운관 다양한 분야에 도전했다. 각 분야의 각기 다른 매력은 뭔가?
영화 <나는 공무원이다>로 스크린에 도전했어요. 느긋하게 준비를 하고 촬영에 임하진 못했죠. 드라마 <화이트 크리스마스>와 <내게 거짓말을 해봐>가 맞물려 하루에 1시간 겨우 잘 만큼 빠듯한 스케줄이어서 더 그랬거든요. 쉬는 날이 아예 없었어요. ‘이렇게도 살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을 만큼요. 하지만 힘들면서도 행복했던 것 같아요.

-<우결수>를 통해 스물셋이란 나이에 결혼 적령기 연기에 도전했다. 쉽지 않았을 텐데 연기가 일취월장했다.
따로 연기 수업을 받은 적은 없어요. 하지만 개인적으론 모든 연기는 리얼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모든 캐릭터를 완벽하게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일반인에서 모델로, 모델에서 배우로. 스물넷 인생이 줄곧 도전의 연속이었다. 지치지 않나. 대체 그 원동력은 무엇인가.
솔직히 말하면 쉬면 안 된다는 강박증 같은 게 있어서 쉴 새 없이 일했던 것같아요. 데뷔 이래 8개의 작품을 줄줄이 했거든요. 일이 없으면 망할 것만 같은 불안감에 계속 나를 혹사시켰다고나 할까.

-처음 모델에서 배우로 도전했을 때 가장 힘들었던 점은?
연기를 체계적으로 배운 적이 없어서 연기하는 게 힘들었어요. 내가 노력하는 만큼 인정을 못 받으니까 그게 속상하고 힘들었던 것 같아요.

-짧은 연예계 생활에서 가장 힘들었던 일은 무엇인가.
역시나 연기가 가장 힘들었고 그 밖엔 다른 스케줄을 소화하는 게 힘들었어요. 물론 가끔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신선하고 재미있지만 솔직히 말해 제 성향과는 잘 맞지 않거든요.

-인생에서 가장 무모했던 도전은?
술 마셨던 것? 스무 살 때 친구들과 객기로 ‘내가 술 더 잘 마셔’라며 술을 마셨어요. 테이블 위에 소주를 주르륵 깔아놓고 죽어라 마신 일이 있는데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무모했던 도전이 아닐까 싶어요. 그때 소주 2병 마시고 화장실에서 쓰러졌거든요.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는?
몸으로 부딪히는 일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워낙 운전하는 걸 좋아하니까 레이싱을 해보고 싶지만 아마 어머니가 반대하셔서 못 할 것 같아요. 여하튼 생각하지 않고 땀에 몸이 흠뻑 젖을 만큼 움직일 수 있는 일을 해보고 싶어요.

-성준에게 도전이란?
새로운 것을 알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부단히 움직이는 과정이 아닐까 싶어요. 실패를 해도 후회보다는 그 과정을 소중히 여길 수 있는 시간 같은 것.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만으로도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거요.

-2013년 가장 도전하고 싶은 것은?
우선 <우결수>에서 보여주지 못한 또 다른 나를 담아낼 수 있는 배역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론 술, 담배 끊는 것에 도전해볼 생각이에요.


STYLIST 이진규 HAIR 아영(보떼 1이) MAKE-UP 문윤경(보떼 1이)

앳스타일(@star1) 글 김수정 기자 / 사진 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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