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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02 WED
 
연예계 의외의 인맥③ 방송인 김나영 & 패션디자이너 박승건

Dear MY FRIEND

아리스토텔레스는 ‘친구란 두 신체에 깃든 하나의 영혼’이라 했다. 스타일도 성격도 제각각이지만 누구보다 돈독한 우정을 자랑하는 친구들을 만났다. 그들과 나눈 유쾌한 수다. EDITOR 김루비

방송인 김나영 & 패션 디자이너 박승건

웃음과 패션이라는 교집합을 사이에 두고 서로 영감을 주고받는 김나영과 박승건. 하루에 열두 번을 봐도 수다거리가 떨어지지 않는다니, 어째 질투 난다.



얼마 전 2013 S/S 서울패션위크에서 찍힌 사진이 이슈가 되면서 두분의 친분이 공개됐어요. 어떻게 친해진 건가요?
승건 알고 지낸 건 벌써 4년째예요. 나영이가 쇼룸에 쇼핑하러 자주 왔었거든요. 서로 지켜만 보다 인사를 나누면서 친해지게 됐죠. 나영 제가 개인적으로 푸시버튼 옷을 좋아해서 무작정 쇼룸에 찾아갔어요.

무작정 찾아가다니 용감한데요?
나영 원래 일반인들한테 열려 있는 쇼룸이 아니라서 들어가기 전에 고민은 좀 했어요. 그래도 옷이 너무 예뻐서 과감하게 찾아갔죠. 승건 처음에는 단순히 쇼핑하러 왔겠거니 생각했어요. 그런데 저한테 어떻게 하면 옷을 잘 입을 수 있는지 진지하게 물어보더라고요. 그때도 예쁘게 입었는데… 조언을 해주다가 친해지게 됐죠.

나영 씨가 사람 사귀는 데 두려움이 없나 봐요?
나영 아니에요. 낯을 많이 가리는데 오빠한테는 예외였어요. 승건 나영이는 낯은 가리는데 자기가 원하는 것이나 궁금한 것이 있으면 직접 찾아다니고 두드려요. 뚝심이 있는 것 같아요. 이런 애 처음 봐요.

서로 첫인상은 어땠어요?
나영 방금 일어난 것 같은 푸석한 얼굴로 쇼룸 이층 계단을 수줍게 올라가던 게 제가 본 승건 오빠의 첫 모습이었어요. 그래서 막내 디자이너인 줄 알았죠. 승건 저는 TV 속 모습보다 더 예쁘다.

두 분이 죽이 잘 맞을 수 밖에 없는 코드는?
승건 일단 옷을 좋아하는 공통분모! 나영이는 패션에 관심이 많아요. 그리고 우리는 가식적이지 않아요. 돌려 말하는 것을 제일 싫어하거든요. 그래서 세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어요. 나영 저는 휴먼&유머! 저는 오빠가 너무 웃겨요. 만약에 오빠가 이렇게 따뜻하고 재밌는 사람이 아니었다면 친해지기 어려웠을 거예요. 오빠한테 아이디어도 많이 얻고 그래요.

친구로 가까이 지내면서 발견한 의외성은?
나영 디자이너들은 사람도 가리고 굉장히 예민할 줄 알았어요. 오빠도 물론 예민하지만. 보통 제가 옷을 입고 웃기는 모습을 보이면 다른 디자이너들은 싫어해요. 그런데 오빠는 다 받아들이고 좋아해줘요. 굉장히 열려 있는 사람 같아요. 승건 그 이유는 예쁘게 나오니까! 저는 패션 하는 사람이다 보니까 예쁘면 돼요. 웃기고 그런 건 사실 나영이의 직업적인 것이라 상관없어요. 뭐든 제대로 하면 되는 거예요. 나영이가 그런 것으로 고민하면 저는 굉장히 재미있었다며 오히려 칭찬해요. 저는 이 친구가 TV에서 늘 밝은 모습을 보이니까 분명 어두운 내면이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가면성 우울증처럼. 그런데 제 선입견이었죠. 외향적인 면과 내향적인 면이 공존하는 게 진짜 나영이 같아요. 기본적인 성향은 내향적인 것에 가깝지만. 저랑 비슷한 면이기도 해요.

만나면 주로 뭘 해요?
승건 요즘은 하루에 두 번 만날 때도 있어요. 주로 나영이가 쇼룸에 와요. 처음에는 술이나 커피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점점 패션에 대한 심도 있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만나면 무조건 쇼핑해요. 나영 오빠는 정말 쇼핑 천재예요. 옷이 빡빡하게 걸려 있어도 보물 찾기 하듯 예쁜 옷을 찾아내요.

나영 씨가 요즘 차세대 패션 아이콘으로 부상 중이잖아요. 이렇게까지 패션에 관심이 많은 줄 몰랐어요.
승건 저는 나영이가 쇼핑을 잔뜩 해놓고 차로 이동하면서 “많이 샀으니까 이제 또 웃기러 가야겠구나. 오빠 나는 웃겨서 돈 벌고 그 돈으로 옷 사!”라고 하는 말에 깔깔 웃으면서도 얘가 정말 패션을 좋아한다는 것을 느꼈어요. 나영이는 어쩌면 저보다 패션 용어도 더 많이 알고 지식이 많을 수도 있어요. 잡지를 볼 때도 비주얼만 대충 보는 게 아니라 텍스트까지 꼼꼼히 읽더라고요. 거의 공부 수준이에요. 제가 본 나영이는 패션에 대한 잠재성이 분명 있어요. 대중이 원하는 것과 자신이 원하는 것의 괴리가 오묘하게 얘를 가두었는데 제가 멘토 역할을 하면서 돌파구를찾는 데 도움을 줬더니 지금은 봉오리가 활짝 열린 것 같아요.

승건 씨는 나영 씨가 일일이 뭐 입어야 하는지 물어볼 때 귀찮지 않아요?
나영 오빠는 되게 친절하게 자기 일처럼 다 봐줘요. 한번은 저희 집에 와서 어떻게 입어야 할지 난감했던 옛날 옷들을 하나하나 스타일링해주기도 했어요. 승건 저는 옷을 입을 때의 애티튜드까지 조언하는 편이에요. 패션 전문가가 보더라도 ‘아 이 친구가 옷을 좀 아는구나’라는 인상을 주었으면 좋겠어요.

나영 씨한테 애정이 각별하신가 봐요.
나영 오빠의 무조건적인 사랑? (웃음) 승건 제가 얘 나체 사진을 하나 받았어요.(웃음) 농담이고 좋아서 하는 거예요. 나영이는 일단 보디라인이나 프러포션이 좋잖아요. 디자이너한테는 좋은 보디와 외모를 가진 모델에게 옷을 입히고 싶은 본능 같은 게 있는 것 같아요.

서로를 한 단어로 표현해주세요.
나영, 승건 아유 어렵다. 승건 나에게 김나영이란 숙제다. 뭔가 패션으로 계속 다듬어줘야 하는! 나영 패션의 어머니! 아니 어머니 그 이상.

서로에게 바라는 점은?
나영 오빠 계속 옆에 있어줘. 승건 저는 안영미 번호를 좀….(웃음) 요즘 안영미 씨 너무 잘하더라고요. 나영 안 돼! 질투 난다!

“진정한 친구 사이는 서로에게 좋은 영감을 주고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우리는 찰떡궁합이죠.”

PHOTOGRAPHER 정유진, 장소 협조 2E(070-4213-2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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