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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29 MON
 
까칠한 남자, 강우재-이상윤 인터뷰

[앳스타일 박아름 기자]

드라마에 까칠한 남자들이 계속 등장하는 이유

그렇다면 최근 들어 왜 드라마에 계속해서 ‘까칠한 남자’나 ‘나쁜 남자’가 등장하는 걸까? 다소 어려운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그의 대답은 너무나 간단했다. “너무 쉬우면 재미가 없잖아요. 갈등이 생겨야 재미있죠. 남자도 그렇고 여자도 그렇고 실제로 원만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 더 편하다는 걸 알아요. 성격이 강하고 독특한 사람도 있는가 하면 배려를 할 줄 아는 사람도 있잖아요. 하지만 만나보면 편안한 성격의 사람이 더 좋다는 걸 알면서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극적인 것에 끌리는 것 같아요. 음식도 먹었을 때 부드러운 음식이 좋은 건 알지만 강한 맛이 나는 음식을 찾는 것처럼요. 마찬가지로 사람한테도 톡톡 튀는 느낌이 있어야 다가가는 것 같아요. 그래서 까칠한 인물들이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고 그런 인물이 바뀌어가는 과정에 재미를 느끼는 것 아닐까요? 좋은 사람은 ‘저 사람 참 좋은 사람이다’라고 끝나는데 나쁜 사람이 매력을 발산하면 ‘멋있다’, ‘매력 있다’고 얘기하잖아요.바로 그런 면 때문에 까칠 캐릭터가 자주 등장하는 게 아닐까 싶네요.”



그래서 이상윤도 <내 딸 서영이> 대본을 받았을 때 그 어떤 작품보다 더 좋았다고 했다. 서영과의 사랑 이야기가 초반부터 지독할 것 같아서 재미있었고 어떻게 독하게 흘러갈지에 대한 호기심도 생겼다고 했다. 그렇다면 강우재가 <내 딸 서영이>에서 가장 완벽한 까칠 캐릭터일까? “천만에요. 서영이죠. 사실 먹이사슬로 따졌을 때 윗부분에 있는 사람이 있는 게 아니라 물고 물리는 관계긴 한데, 그나마 가장 위에 있는 사람은 서영이 이보영 씨가 아닐까 싶네요. 서영이 역시 자기 주관이 있고 까칠한 거죠.”내친 김에 “라이벌로 생각하는 타 드라마 속 까칠남이 누구냐?”는 기습 질문을 던졌다. 한참을 고민하던 그에게서 나온 답은 KBS2 <착한남자> 송중기였다. “촬영 때문에 드라마를 거의 못 보고 있지만 <착한남자> 강마루 캐릭터는 라이벌까진 아니더라도 매력 있게 봤어요. 똑똑하고 사랑엔 한없이 우직하고 그러면서도 냉정하고, 남자가 봐도 매력적인 남자더라고요.”

까칠한 강우재로 사는 법

우재가 되기에 부족한 30%를 채우기 위해 이상윤은 수염을 기르고 외모의 변신을 꾀했다. 이와 함께 거친 남성미와 까칠한 눈빛은 185cm의 큰 키와 유난히 작은 얼굴과 어우러져 ‘나쁜 남자’ 이미지를 완성시키에 충분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여기에 툭툭 내뱉는 말투로 자기 여자한테만 올인하는 박력 있는 모습 또한 주말 밤 시청자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사실 수염도 감독님, 작가님과 상의하에 했던 설정이었어요. 솔직히 설정을 해서 뭔가 만드는 걸 좋아하지 않는데 지금은 만족하는 편이에요. 10회 이후가 되면 시간이 흘러 2012년 현재 이야기가 그려지는데 그때는 상황도 바뀌고 제 스타일에도 변화가 있을 예정이에요. 기본적으로 강우재가 자신의 주장을 밀어붙이는 경우는 있긴 하지만, 서영이한테만큼은 ‘러브 러브 모드’가 돼요. 주변 사람 신경 안 쓰고 자기 사랑을 밀어붙이죠. 극 중 부모님도 질투할 정도로 서영이한테 올인해요.”(웃음)

스스로 만들어가는 '까칠남’ 강우재

가난한 여자와 사랑에 빠진 까칠한 재벌남 강우재. 다른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백마 탄 왕자’ 캐릭터지만 우재는 뭔가 달라도 한참 다르다. 까칠남의 정석대로 까칠하기만 한 것도 아니고 여자를 막 대하지도 않는다. 어쩌면 자기보다 더 까칠한 여자 서영을 만나 굴복, 그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 비록 그가 내뱉는 말투는 계산적이고 냉정할지라도 말이다. 그런 우재를 연기하기 위해 이상윤은 기존의 까칠남 캐릭터를 참고하려던 적이 있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사실 초반에 몇 명 있었는데 그 인물에 대해 주변분들이 많이 얘기해주셔서 듣다 보니 ‘짬뽕’이 되어버렸어요. 몇 번의 시행착오가 있었죠. 때문에 우재는 어떠한 인물을 생각하면서 연기하는 게 아니라 제 안에 가지고 있는 우재와 비슷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거예요.”

강우재와 싱크로율 70%

“주관이 확실하고 남들 시선 신경 안 쓰는 남자예요. 그게 매력이죠. 다른 사람과 부딪힐 때도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건 마구 밀어붙여요. 아버지 강기범(최정우 분) 역시 그런 스타일이죠. 그런 그가 서영이를 만나면서 사랑에 빠지게 되는 역할이에요.” 여기서 놀라운 건 실제로도 이상윤은 ‘우재’스럽다는 것. 이상윤은 강우재와 자신의 싱크로율을 70% 정도로 규정했다. “실제로도 고집스럽다는 얘기는 많이 들어요. 물론 가까운 사람들한테만요(웃음). <내 딸 서영이> 출연을 결정하기 전 친구들과 작품에 대해 얘기했는데 배역 소개를 해줬더니 “뭘 고민하냐? 딱 너네~”라고 하더라고요. 그 친구들 말로는 제가 그렇대요. 거기서 힌트를 얻고 좀 더 편하게 우재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했어요.”

PHOTOGRAPHER 이재하/ 글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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