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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6 WED
 
We are the creators!③ 스타일리스트 정보윤

We are the creators!

k-팝 음악 산업의 트렌드뿐 아니라 문화 전반에 걸쳐 대중의
감성을 건드리는 숨은 공로자,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의 아틀리에를 습격했다.



③LONDON PRIDE 스타일리스트 정보윤

국내 1세대 스타일리스트로 20년 가까이 대한민국 톱 뮤지션들의 스타일링을 전담해왔다. 현재 서울종합예술학교 패션예술학부 겸임 교수이자 스타일링 컴퍼니 ‘런던 프라이드’의 대표다. 서태지를 시작으로 듀스, 언타이틀, 젝스키스, 보아, 핑클, 이효리, 동방신기, 소녀시대, 비스트, 포미닛 등 한국 가요사의 흐름에 맞춰 수없이 많은 팀의 스타일링을 담당하며 트렌드를 주도해왔다.




Q 어떻게 스타일리스트의 길을 걷게 됐나?
영국 ‘런던 칼리지 오브 패션’에 입학해 패션을 공부하던 유학 시절 당시 한국에서 유일무이 했던 패션 잡지 월간 <멋>과 인연이 닿아 방학 동안 잠시 패션 화보를 진행했다. 당시 화보 모델로 갓 데뷔한 서태지와 아이들을 소개 받았다. 힙합을 하겠다는 친구들이 정장을 입고 있더라(웃음). 그래서 우리가 준비한 스타일을 보여주자 너무 마음에 들어 했다. 마침 그들이 원하는 앨범 콘셉트와도 잘 맞는다며. 그 뒤 우리를 눈여겨본 서태지 쪽에서 같이 일을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그해 방학 동안 신나게 일을 했다. 졸업 후에 한국에 들어와 본격적으로 듀스, 언타이틀, H.O.T, 젝스키스, 핑클, 동방신기, 소녀시대, 카라, 비스트, 미스에이, 포미닛 등 가요사 흐름에 맞춰 여러 팀을 스타일링했다.

Q 비단 의상 스타일링뿐 아니라 비주얼과 연관된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스타일리스트로서의 경험이 풍부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의상 스타일링뿐 아니라 앨범 콘셉트는 물론 뮤직비디오, 공연, 스타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비주얼의 다양한 영역 관여해 총체적인 디렉팅 업무를 하게 됐다. 책임감이 더욱 크다.

Q 스타일링의 어떤 점이 매력인가?
새로운 트렌드와 스타일을 만들어낸다는 것. 나의 아이디어와 스타의 힘이 만나 많은 사람들 사이에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트렌드로 자리 잡는 일 자체가 매력적이다.

Q 아이디어의 영감은 어디에서 받나?
비주얼과 관련된 모든 매스미디어. 잡지, 음악, 영화 모든 걸 눈여겨본다. 특히 미국 드라마 <섹스앤더시티>는 DVD를 전체 소장하고 외울 정도로 좋아한다. 명품과 빈티지를 섞는 패트리샤 필드의 믹스 매치 스타일링을 보면서 영감을 받는다.

Q 어떤 프로세스로 스타일링을 하나?
이효리는 일단 너무 친하고 그 친구를 잘 알아서 늘 붙어 있다 보니 앨범 콘셉트 아이디어에 필요한 아이템을 수개월에서 1년에 걸쳐 천천히 모은 후 앨범에 풀어냈다. 반면 요즘은 워낙 음원 시장이 빠르게 돌아가서 콘셉트가 정해지고 음악과 안무가 나오면 전략적으로 치밀하게 계산해서 스타일링을 완성한다. 예나 지금이나 마음에 드는 아이템이 있으면 바로바로 캐치해서 소장하고 정리해놓는다. 그런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타일링을 구상한다고 볼 수 있다.

Q 지금까지 스타일링했던 작업 중 가장 뿌듯했던 스타는?
당연히 이효리. 이제 하나의 아이콘으로 성장한 그녀가 자랑스럽고, 거기 일조했다는 생각에 뿌듯하다. 대학원 석사 논문을 준비하면서 이효리에 관련한 논문이 많다는 것이 놀랍고 신기했다. 내가 의도했던 것보다 분석을 더 잘하신 분들도 있고(웃음). 그리고 한류에 일조한 동방신기. 처절하게 고생한 모든 과정을 다 봐서 그런지 지금 월드 스타라는 정상의 자리에 있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고 짠하다.

Q 좋아하는 패션 스타일이나 디자이너는?
매 시대 트렌드를 선도하는 디자이너를 항상 주목하지만 ‘코코 보윤’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샤넬을 좋아한다. 캉봉 거리를 수없이 갔고 샤넬 여사에 대한 전기집도 가지고 있을 정도다. 신상보다는 1970~80년대의 빈티지한 샤넬을 좋아한다.

Q 정보윤식 스타일링의 철칙은?
‘올디스 벗 구디스(Oldies but Goodies)’라는 말을 너무 좋아한다. 옛날 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는 약간 고리타분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패션은 더 이상 새로운 것이 탄생할 수 없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꾸 되돌아보며 과거에서 좋은 것들을 찾으려 노력한다.

Q 앞으로 하고 싶은 작업은?
힙합을 굉장히 좋아한다. 옛날에 즐겨 듣던 ‘노토리어스 비아이지’나 ‘투팍’ 음악을 들으면 지금도 심장이 쿵쾅거린다. 지금까지 언더 힙합, 리얼 힙합을 하는 분들하고는 같이 작업을 못해봤는데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해보고 싶다.


1 지금껏 함께 작업을 했던 이효리, 보아, 동방신기, 소녀시대, 비스트, 포미닛의 앨범들.
2 직접 제작한 소녀시대 9명의 무대의상을 디테일까지 완벽하게 재현해 제작한 인형. 구하기 힘든 레어 아이템이다.
3 영감을 주는 패션 북과 <섹스앤더시티>DVD, 자료를 모아놓은 보물 1호 태블릿 PC와 노트북.
4 제일 아끼는 샤넬 빈티지 백.
5 옷과 액세서리로 가득 찬 드레스 룸.


앳스타일(@star1) 김루비 기자 PHOTOGRAPHER 정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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